친아들 있지만 보육원에서 데려와

▲ 탁정식 씨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기능직 8급의 공무원 부부가 아이 여덟 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정부청사관리소 소속 방호원 탁정식(59)씨와 부인 강수숙(50)씨. 이들은 자신들이 낳은 17살짜리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외에도 아이가 8명이나 더 있다. 8명은 보육원에서 입양한 아이들로 이들 중 4명은 장애아다. 한 두 명을 입양한 경우는 주변에서 더러 볼 수 있지만 탁씨 부부처럼 8명이나, 그것도 장애아를 입양한 사례는 흔치 않다.

탁씨 부부가 아이들을 입양하게 된 것은 1990년 이들이 결혼하면서부터. 결혼 전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부인 강씨는 결혼 이후 항상 아이들 입양을 희망해 왔는데, 큰아들이 세 살이 되던 1999년에 부부는 그 꿈을 이뤘다. 처음 입양한 아이는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였다. 이를 시작으로 금년 3월 다섯 살 된 아들 두 명까지 줄줄이 8명을 가족으로 맞은 셈이다.

이렇게 해서 생긴 탁씨 부부의 전체 자녀수는 고2인 큰아들, 중2인 딸과 아들,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2학년, 1학년과 다섯 살 짜리 꼬맹이 둘 등 총 9명이다.

탁씨 부부는 현재 서울 강남구 율현동 소재 방 3개짜리 일반주택에 살고 있는데, 하급직 방호원 월급으로는 생활비가 태부족인 셈이다. 이들은 국가의 지원금으로 아이들 양육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장애아 양육 가정의 경우 정부로부터 한 명당 월 40만∼50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수술비 지원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증 장애아들인 아이들을 치료하고 키우려면 이 지원금으론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탁씨는 "지난달에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수술을 하느라 수술비 지원금을 모두 써버렸다"며 "또 수술을 받아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6월 퇴직하는 탁씨는 2003년 선행봉사 공무원으로 장관 표창을, 2007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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