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변화시킨다 -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열려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여운이 긴 시상식

지난 8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사회복귀과 천주교실에서는 조촐하면서도 소박하지만 바깥 폭염보다 더 뜨겁고도 열정적인 ‘수용자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본래 오후 2시에 시작해 3시 30분에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 했으나 감사가 바꾼 삶에 대한 감회와 소회가 길어지고 이어진 짙고도 감동적인 색소폰 축하 연주에 정해진 시간은 무의미해 4시가 지나고도 이후 일정이 남았다. 그래서 시간 관계상 나머지 일정은 언젠가 또 하기로 약속하고 봄부터 진행되었던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남은 여운이 다시 3회 공모전을 활활 불태우길 모두가 염원하면서 수용자들은 안으로 외부 인사들은 바깥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로가 멀어지는 것 같았지만 감사로 연결한 그 순간만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생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감사도 훈련이 필요한데

공모전 시상식 장소로 화성직업훈련교도소가 선택된 건 그곳에 최우수상 수상자 김00님이 수용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김00님 외에도 53명의 수상자가 있지만, 여건상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라 논의 끝에 상징적으로 대표성을 띤 한 분에게만 상과 상금을 전달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윤창식 소장) 소개글을 보면, “우리 기관은 전국에서 선발된 직업훈련수형자, 재판 진행 중인 미결수용자 및 일반 형확정 수형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새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화프로그램과 용접, 목공, 자동차 정비, 컴퓨터응용선반 등과 같은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행사 전 티타임에서 나온 사회복귀과 김현호 교감의 말에 의하면, 최근에는 셰프가 되는 과정, 제과제빵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많은 시간 교육에 집중할 수 있어 일반인들보다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액 국가 지원으로 직업훈련이 진행되는데, 필기에서 떨어지면 본래 있었던 수용시설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때 손은경 총무과장이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가석방 결정이 내려진 수용자가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아직 자격증을 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정시설에서 딸 수 있는 국가자격증, 분명 사회에 나가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중요 스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사나눔연구원이 만든 민간자격증 감사나눔지도사(TSS, Thanks Sharing Specialist)를 교정시설에서 받게 되면, 그건 먹고사는 데 꼭 필요한 스펙이 될 수 있을까? 감사도 훈련을 받아야 감사하는 인생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 기대 속에 외부 인사들은 절차를 통과해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사회복귀를 성공으로 이끄는 감사

시상식장 안에는 푸른 수의를 입은 30여 명의 수용자들이 앉아 있었다. 김현호 교감의 사회로 국민의례를 한 뒤 부득이한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운 윤창식 소장을 대신해 손은경 총무과장이 격려의 말을 전했다. 감사쓰기가 국민운동으로 정착하기를 바란다면서 위기의 가족관계를 회복시켜주고, 부정에서 긍정으로 나아가 살아가는 힘을 주고, 배려심을 키워 교정 사고 예방에 기여를 하는 감사운동이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주는 희망을 꿈꾼다고 했다. 그 말에서 교정시설 감사쓰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또 하나의 희망도 보았다.

이어 감사나눔연구원 제갈정웅 이사장의 격려사도 있었다. 교정시설 내 감사쓰기와 직업훈련의 가치가 같다는 말로 포문을 연 제갈 이사장은 감사쓰기가 좋은 인성을 만들어 사회복귀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교정시설은 감사를 더 깊이 느끼게 하는 장소이기에 지난 14년간 벌여온 감사운동이 이제 교정시설에 꽃을 피운다며 곧이어 필리핀, 몽골 등으로 수출될 수도 있다고 했다. K-교정시설 감사쓰기가 일파만파로 퍼져 언젠가 노벨평화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 이어 김영래 전 동덕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상호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감사쓰기가 상호존중, 배려, 긍정을 키워 출소 후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1회와 2회 모두 심사를 맡았고 시상식까지 함께한 김영래 전 동덕여대 총장은 심사를 하면서 너무 큰 감명을 받았다며 교정시설의 감사운동이 정착하는 것에 큰 희망을 갖는다고 했다.

소금이 되라

격려사와 축사에 이어 안남웅 감사나눔신문 임시 대표가 심사평을 내놓았다. 여기서 안남웅 임시 대표는 만델라 프로젝트를 해내기 위한 키워드로 ‘소금이 되라’라는 짧은 강연을 했다. 즉 바닷물 염도가 3.5퍼센트인데, 바로 이 소금의 양이 전체 바다를 바다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 바다의 주요 기능은 생명 유지, 부패 방지, 정수 작용, 해감 작용, 결빙 방지, 나쁜 기운 막기 등인데, 2회 진행한 공모전 숫자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현재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를 5만 3천여 명으로 보고, 여기에서 3.5퍼센트가 1,855명이 된다. 제1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는 1,043명(예선 통과 221명, 수상자 17명), 제2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는 1,680명(예선 통과 434명, 수상자 54명)이다. 곧 이어질 제3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를 2,000명으로 예상하면, 그 숫자가 전체 수용자들의 소금이 되어 모두가 감사를 쓰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교정시설은 새로운 범죄를 배우는 학교가 아니라 감사를 배우는 감사학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재입소율은 급격히 줄 것이고 우리 사회는 밝은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추세로 보면 결코 헛된 꿈은 아니다.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

 

이토록 매력적일 줄이야

손은경 총무과장의 최우수상 상장 전달에 이어 외부 인사 마지막 순서로 임대기 전 대한육상연맹 회장의 1백만원 상금 전달식이 있었다. 그리고 김00님의 수상 소회가 이어졌다.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한 감사쓰기 초반에는 주위의 부정적 시각 때문에 몹시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몰래 새벽까지 감사를 쓰는 날들도 있었지만, 참고서 완성하고 나니 일상의 모든 존재에 감사를 하게 되었고 그 감사로 심오해지는 자기 자신을 만났다고 했다. 그건 나는 먼지이고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감사가 준 그 깨달음이 자기 자신을 진하게 울려왔다고 했다.

이후 모든 존재들에 대해 의미가 부여되며 스스로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하게 되었다고 했다. 수용생활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갔다고 했다. 감사가 스스로 변화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 김00님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모순인 듯해 다음 말이 궁금해지는데, 변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고, 그 기회가 생겼을 때 그걸 믿으면서 스스로 변화를 도모해 나가면 변화가 느껴진다고 했다. 그 작고도 소중한 깨우침을 감사가 주었다고 말하며, 그곳에 모인 수용자들에게 처음에는 감사쓰기가 어려우나 주저하지 말고 해나가면 스스로 작은 변화가 온다는 걸 느낄 것이니 꼭 쓰기를 권유했다.

“시작이 반입니다. 써본 사람과 안 써본 사람의 차이는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변화시킨다고 소회를 밝힌 김00님은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주어진 대면 가족접견을 위해 참석한 아내에게 감사를 읽어주었다. 이어 이상웅 교정협의회장의 ‘엄마꽃’, ‘엄마 아리랑’. 안양대 평생교육원 박동준 교수의 ‘봄날은 간다’, ‘막걸리 한잔’, ‘여러분’ 색소폰 축하 연주가 있었다.

내면에 뭉쳐 있는 깊은 감정을 울컥 정화시키는 감동적인 연주에 모두가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박수가 잦아들자 놀라운 표정으로 김현호 교감이 말했다.

“이처럼 음악이 매력적인 줄 몰랐습니다. 팬이 되고 싶습니다.”

음악 여운에 감사 여운까지 갖는 추억이 되었다면 언젠가 감사도 참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감사의 팬이 될 것이다. 아름답게 인성을 변화시켜주는 아름다운 덕목이기에.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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