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 박지일 중령(국방부)

“한 문명과 한 문명이 만나 또 하나의 문명을 창조한다.”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부부의 고충과 애환을 드러낸 광고카피의 일부 내용이다. 하지만 완성되었다고 여겼던 그 문명에 ‘금’이 가는 날의 어둠은 누구든지 견뎌내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둠을 걷어내고 또 하나의 새로운 문명을 창조한 사람이 있다. 아버지의 부재가 힘겹게 다가왔지만 긍정문화 습관화시스템 속에서 파트너와 함께 감사로 극복한 박지일 중령의 이야기는 감사가 감사를 끌어당기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 이춘선 기자

 

칭찬부서원으로 선발되어 과장님과 함께 찍은 박지일 중령.(오른쪽)
칭찬부서원으로 선발되어 과장님과 함께 찍은 박지일 중령.(오른쪽)
서울 현충원에서 아버지와 함께한 어린 시절의 박지일 중령.
서울 현충원에서 아버지와 함께한 어린 시절의 박지일 중령.
.감사나눔 운동 작성한 내용(샘플).
.감사나눔 운동 작성한 내용(샘플).
칭찬부서원들의 단결활동 사진들이 가득한 감사나눔 게시판. 
칭찬부서원들의 단결활동 사진들이 가득한 감사나눔 게시판. 

소중한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1.군생활을 잘할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를 낳아주심에 감사합니다.
2.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심에 감사합니다.
3.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능력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4.항상 본인보다 자식을 위해주신 희생정신에 감사합니다.
5.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 박지일 중령의 5감사

 

인생의 버팀목이던 아버지의 별세

21년 2월 금요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도중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해병대 장교로 군 생활을 30년 이상 해오신 아버지였기에 강한 정신력으로 잘 이겨내실 거라 믿었는데 5년 이상 길어진 투병 끝에 결국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전화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여러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육사에 합격했을 때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면서 악수를 했던 기억,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 재활운동을 함께 했던 기억 등 아버지와 함께 했던 여러 추억들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장남으로써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고, 아버지의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어드리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이후 아버지의 발인을 마친 뒤 나는 삶의 동력을 잃은 듯 한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반드시 중령 진급을 해서 늦게라도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군으로부터 받은 임무인 KAIST 박사과정 위탁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3차 진급까지 비선되면서 나는 나 자신과 군에 대한 원망 속에 살아왔었다.

 

‘감사나눔 운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

KAIST 박사과정 위탁교육을 완수한 뒤 국방부에 전입을 온 뒤에도 과내 유일한 소령이자, 막내였던 나는 평소 굳은 일만 도맡아 하다 보니 현재의 삶이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말 과장님께서 전입을 오신 뒤 칭찬부서원 선발된 뒤 감사나눔운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내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칭찬부서원 선발과 감사나눔 운동은 매주 월요일 아침에 과원들이 함께 모여 웃음체조를 한 다음 지난 한주 간 모범을 보인 칭찬인원 3명 중에서 가장 칭찬을 많이 받은 인원에 대해 모바일 음료쿠폰을 과장님께서 선물해주시며 다같이 축하해 주는 활동으로, 주말 간에 있었던 감사한 일 두 가지에 대해 함께 공유하면서 감사노트에 기록하는 이벤트 활동이다.

첫 이벤트에서 1회 칭찬 부서원으로 선발되었는데 시작 전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칭찬 부서원으로 선발되어 과원들로부터 칭찬을 받아보니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평소 내가 해오던 사소하지만 궂은 일들을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거라 생각해 왔었지만, 평소 이를 감사하게 생각해왔던 과 선배님들의 마음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런 자리가 없었더라면 아직까지도 그 마음을 알지 못했을텐데 이를 통해 과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칭찬부서원으로 선발된 후 과장님께 받은 모바일 음료쿠폰으로 주말에 가족과 함께 커피를 마셨는데 이를 계기로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멋진 남편과 아빠로 존중 받을 수 있었다.

 

긍정적인 가족 분위기를 만들어 준 ‘감사노트’

칭찬부서원 선발 축하활동에 이어 감사나눔 운동이 시작된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매주 2 가지 감사한 내용을 찾는 것이 다소 귀찮게도 느껴지고 나중에 업무가 바빠지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과원들의 감사나눔 운 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

특히 시행 초반에는 거창한 감사 내용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과 선배 분들의 감사 내용을 전해 들으면서 감사함은 가까운 주변에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이○○ 중령님은 "주말에 집에서 목욕을 하는데 등을 밀어주는 아들을 보면서 건강하게 잘 자라줌에 감사하고, 새로 구입한 잡초 제거기가 작동이 잘 되어 감사함을 느꼈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소○○ 중령님은 "누님에게 카톡이 왔는데 인생네컷 속 어머니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무릎을 걱정해준 동기 정○○ 중령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일상에 대한 감사함과 과원에 대한 감사함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처럼 감사함은 우리 주변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감사나눔 운동을 통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나는 가정에서도 가족과 함께 감사한 마음을 서로 나눠보기로 하였다.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한 주 동안 감사했던 일 2가지를 함께 공유했는데 초등학생인 두 딸과 아내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아마 과장님도 과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 끼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 가족은 감사나눔 운동을 통해 더욱 화목한 가정이 될 수 있었고 평소 사소한 일로 다투던 두 딸도 사이가 더욱 좋아졌다.


작은 감사로부터 시작된 좋은 소식들

사실 과거에도 좋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를 알아보지 못했었는데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 이후 주변에서 자꾸만 좋은 일들이 일어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올 6월에는 과원들의 추천을 받아 국방부 장관님과 합참의장님 표창을 연달아 받게 되었다. 내 스스로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과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표창 대상자로 추천해 준 과원들에게 감사함을 느꼈고, 이를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가족들이 늘 걱정했던 남동생이 늦은 나이에 결혼에 성공하고 이후 아들까지 낳으면서 집안 분위기도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 크게 느껴졌던 아버지의 빈 자리가 새로운 가족들로 채워지면서 집안의 분위기도 웃음이 넘치고 밝아지기 시작했다.

또한, 퇴근 이후와 주말에 틈틈이 준비해 왔던 논문이 국제학술대회에 채택되었는데 과장님께서 흔쾌히 승인을 해주셔서 영국에 발표 하러 갈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생겼고, 지난 8월에는 그토록 기다렸던 중령 진급을 드디어 하게 됐다.

그 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이 많이 있었지만 감사나눔 운동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는 나보다 더 큰 아픔을 겪는 동료들이 있었을 텐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극복해 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제로 체험하면서 감사나눔 운동을 주변에도 적극 권장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돕고 싶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통해 일상의 감사함을 경험하게 해준 국방부와 강경일 과장님,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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