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얼마 전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었다. 학업이나 일로 바쁘기도 하지만 선선한 가을이 되면 주말에는 밖에 나가서 야외활동을 더 하게 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늘어났으니 좋은 가을 날씨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코로나나 감기가 아니더라도 발열이 나타날 수 있는 몇몇 중요한 가을철 열성 질환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렙토스피라증, 출혈열신증후군, 츠츠가무시병 등이 있다. 이런 질환에 걸리게 되면 대부분은 회복이 되지만, 예외적인 경우 잘못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들 가을철 열성 질환은 대부분 발열, 전신 쇠약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단순 감기로 오해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코로나로도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과 접촉이 적은 야외 활동 후 이러한 발열이 나타났다면,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가장 많이 알려진 질환이 바로 출혈열신증후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 바이러스에 의해 잘 발생한다. 
한탄 바이러스는 한국 전쟁 중 UN 군에서 대규모의 출혈열신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고려대학교의 이호왕 박사가 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의 소변이나 분변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 후 2-3주까지도 무증상이지만, 이후 갑작스런 발열, 출혈 경향, 요통, 신부전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열이 나고 저혈압이 나타나고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다가 다시 소변이 나오면서 회복된다. 특히 저혈압이 나타나거나 소변이 나오지 않는 시기에 사망률이 높다.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지만 소수의 환자에서 뇌출혈, 뇌하수체 기능 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한타박스 백신은 군인이나 농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하거나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의 경우 제한적으로 맞을 수 있다. 

만약 가을에 열이 나는 데 독감도, 코로나도, 일반 감기도 아니라고 판단이 되고 혈압이 떨어지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 활동도 좋지만 이러한 정보를 알고 주의 한다면,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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