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제언

 

 

문제를 감사로 풀어보고자

지난 9월 5일 저녁 감사나눔신문은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을 깊이 애도하며 이를 막기 위한 대안을 깊이 고민해 보고자 조심스레 줌 토론회를 가졌다. 2010년 창간한 감사나눔신문은 그동안 감사나눔 운동으로 학교, 교도소, 기업, 지자체 등등 곳곳에서 긍정의 좋은 변화를 가져온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에는 초기부터 감사나눔을 앞장서 펼쳐온 손욱 (사)행복나눔125 명예회장, 포항에서 시작된 학교 감사나눔을 서울 중대부초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점영 전 교장, 부군인 이주권 인팩 전무로부터 5년 전 알게 된 감사나눔을 현재 초등학교에서 감사학급경영으로 꾸려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천안아름초 하민정 교사, 교도소 감사쓰기가 언젠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거라고 확신하는 (사)융합상생포럼 강석진 회장, 감사나눔연구원 제갈정웅 이사장, 이성미 코치가 함께해 교육계가 직면한 문제를 감사로 풀어보고자 밤늦게까지 희망 가득한 대안을 내놓았다.

감사교육이 꼭 이루어졌으면

서이초 교사 사망 후 교육부는 교원 보호 방안을 내놨고 국회도 관련 입법을 논의 중이지만, 두 달 동안 다섯 분의 교사가 2014년 제정된 아동학대처벌법과 그에 따라 일부 개정된 아동복지법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났다는 건 전체 교직 사회가 집단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일차적인 문제 해결은 ‘정서적 학대’를 빌미로 교사를 궁지에 몰아넣거나, 학대 신고만으로 교사를 즉시 직위해제하는 일들이 근절되어야만 하지만, 이는 절차상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모방 자살을 막을 정신건강 회복에 초점을 두는 치유책이 필요할 것 같다.

공통으로 이를 인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토론을 위한 발표에 앞서 이춘선 기자의 진행으로 모두 발언을 했다.

손욱 회장은 “감사나눔이 국민 정신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 국회, 정부, 대통령실로 전파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하민정 교사는 “저도 학부모 민원이 많고 힘들지만, 담임 선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즉 민원이 없다는 건데, 학부모와도 감사로 소통을 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점영 교장은 “‘공교육 멈춤의 날’ 후배 교사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들이 바라는 걸 물었더니 ‘과도한 학부모 민원이 줄어들면 좋겠습니다. 아동학대법 때문에 학부모가 담임을 걸곤 하는데, 그러면 바로 직위해제가 됩니다. 6개월 정도 소청 심사 과정을 거쳐, 다시 담임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동안 망가질 대로 망가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갈정웅 이사장은 “이렇게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너무 공격을 받고 있어 교육을 할 수 없으니, 감사하면 이런 게 해소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마련된 이 자리에 나온 내용들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가져왔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성미 코치는 “일반인의 관점으로 봐도 이 자리가 꼭 필요한 자리 같습니다. 현장에서 감사교육이 너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교육이 현장에 들어가기까지가 힘들겠지만, 이럴수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감사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울한 현실을 불러일으키는 문제의 본질을 현장의 목소리로 들으니 토론 분위기는 잠시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민원을 대폭 줄인 감사쓰기

‘세계 제일 민원공화국, 갈등공화국 정신문화의 위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손욱 회장의 요지는 ‘감사 사랑 나눔 열린 소통의 홍익인간 새마음으로 행복 공동체 문화를 만들자’이다. 그 가운데 현 교육계 문제와 관련해 육군교도소에서 있었던 사례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2013년 감사나눔신문에 실린 기사다.

“육군교도소의 한 수용자의 감사서신이다. ‘감사운동 이후 저에겐 많은 것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불만과 불평만 늘어놨었는데 감사를 안 후 하루 5가지씩 감사한 일을 찾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감옥’이라는 악조건 속에도 감사한 일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몇 주 동안 매일 5감사를 적었습니다. 이젠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내 나이에 맞춰 하루 32개씩 감사한 일을 찾아 아침저녁으로 적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이곳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육군교도소 수용자들이 감사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꼭 기억해 두어야 할 이야기는 상습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던 수용자가 모범수 표창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수용자들의 불평불만을 줄여보고자 시작한 감사나눔이 민원을 대폭 줄여 여러 난제들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감사교육 단위학교 실천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이점영 교장의 요지는 감사교육이 5가지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1. 감사지수, 행복지수가 높아졌다. 2. 자존감이 높아지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3. 상호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4. 학교 폭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5. 감사문화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특히 눈여겨볼 항목은 학교 폭력 감소다. 이렇게만 되면 민원 감소도 당연히 뒤따르기 때문이다.

‘감사학급경영’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한 하민정 교사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감사학급경영은 학생, 교사, 학부모간 신뢰를 만들고 융합시켜 서로 수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감사를 표현하면 부정이 자랄 수 없고 부정의 말을 들으면 심적으로 거부를 하는 효과가 있다.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을 신뢰하고 믿고 따르니 수업의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지난해 학생들도 자주 무리지어 인사하러 찾아와 주는 것에 감사하다. 감사는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이 말이 신뢰를 얻는 건 하민정 교사가 언급한 실제 사례들 때문이다. 그의 학급에서 일어난 여러 갈등들이 감사를 하게 되면서 고소고발 등으로 인한 경찰 수사과정으로 가지 않고 학교 교실 안에서 잘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즉 학부모 민원으로 인해 교사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국가로

감사나눔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 발표가 끝난 뒤 토론을 가졌다.

강석진 회장의 요지는 현장의 감사학급경영을 사회문화운동으로 확산해 보자는 거다. 이를 위해 수많은 사례를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감사나눔신문에 담아 전파하면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따라하고 싶고, 그래서 리더들이 적극 챙겨 국가적으로 실천하면 분열하는 사회가 감사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손욱 회장의 요지는 현재 한양대, 한성대, 한림대, 유원대, 호서대, 호원대 등에서 감사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를 교육대학에서도 이수하게 하면 좋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기 전에 미리 감사를 배워 두면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주권 전무의 요지는 감사교육이 교원대 학사과정과 학생들 교육과정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것이다. 제갈정웅 이사장의 요지는 감사나눔신문에 초등학교 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성미 코치의 요지는 교육과정에서 감사를 넣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명예감사 기자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점영 교장의 요지는 감사교육을 학교에서 도입하지 않는 건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어서 개인적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국가적으로 해보자는 것이다. 하민정 교사도 혼자서 하니 힘들지만 그래도 확산을 위해 강의를 통해 동학년 전파는 하고 있고 효과도 있다고 한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감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모든 토론이 마무리되고 줌이 닫히는 데 발표 모두에서 하민정 교사가 한 말이 떠오른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교육감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교사가 무너지면 학생이 무너지고 학생이 무너지면 교실이 무너지고 교실이 무너지면 학교가 무너지고 학교가 무너지면 사회공동체가 무너지는 끔찍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교사를 일으켜 세워 사회공동체를 살릴 방법은 감사학급경영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목소리, 지자체에서 국가에서 귀담아들어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이에 미리 감사한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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