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면 통한다

광양제철소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을 한 지 11주년이 되는 1998년 4월이었다. 1제선 공장장이 5월 하순에 예정되어 있는 무재해 2,000일 달성을 위하여 동분서주 안전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2,000일 달성 기념이 될 만한 행사를 하고 싶은데 무엇이 좋겠냐”고 부장인 나에게 상의해왔다. 나는 “1제선 공장이 금연공장 선포식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였다. 공장장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 이내 1제선 전 직원의 금연 서약서를 받기 시작했는데 얼마 못 가 중단이 됐다. 노조 간부 출신인 한 직원이 반발한 것이다. 나는 이 직원을 조용히 불러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였다. 사실 공장장 시절부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가 있는 직원이었다. 왜 금연을 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했다. 우리 직원들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함께 깊이 생각해 보자는 말을 꺼냈다. 직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뜻을 진솔하게 전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단 둘이 대화를 나누고 난 후 이 직원은 금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다짐을 하며 직원들에게 참여를 호소하여 어렵사리 1제선공장의 금연 선포식이 무재해 2,000일 달성의 의미 있는 행사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 감사의 말 : 한 공장이 모범 사례가 되니 다른 공장에서도 서로 하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차례로 공장장들이 전 직원 대상으로 서약서를 받아 8개 공장 모두 금연 선포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모두가 잘 되는 금연을 성사시켜 감사합니다.

---------------------

허남석 소개 : <안전한 일터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저자 허남석 박사는 1974년 포스코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고, 2003년 포스코 기술개발실장,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6년 광양제철소장, 2010년 포스코ICT CEO로 취임하였다. 이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및 고문 시절 임원 코칭을 하며 경영성과는 안전과 감사로 조성한 신뢰와 Vision과 목표수립의 전략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실행력의 기업문화가 만든다는 사례를 담은 이 책을 바탕으로 기업의 안전 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주)남영 코칭&컨설팅 대표이사/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