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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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시작하여 1년 여 간의 연구년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미국에 오니 나이가 1살씩 더 어려지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다. 물론 어른인 나도 적응하는 게 쉽지 않고 특히 언어를 비롯하여 운전 문화 등도 많이 낯설어 힘이 들었다. 
한 달이 지나가니 이제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 특히 아이들과 식당을 가면 많이 놀라게 된다. 
우선 어떠한 식당에서도 아이들이 가는 것을 막지 않는다. 아주 고급이거나 혹은 어른들이 가는 식당을 제외하고는 그런 것을 걱정하고 가는 식당은 없다. 아이들이 가는 것이 당연하고 아이들이 떠드는 것도 어느 정도 용인을 해준다. 

어느 누구도 찡그리거나 쳐다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노키즈 존’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있으면 출입이 어려운 식당이나 카페들이 있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있으면 시끄럽고 떠들고 기물을 파손하여 옆에 손님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 식당에 가면 눈치가 보이고 아이들이 떠들기라도 하면 정말 민망하고 난감했는데, 미국에서는 한국보다는 더 자유롭게 식당이나 가게에 들어간다. 그리고 식당에 가면 키즈 메뉴가 있는 곳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따로 있다. 우리나라도 있지만, 굉장히 제한적이다. 물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종류가 많지 않지만, 그런 것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키즈 메뉴가 있는 식당에서는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떠드는 것을 어느 정도 제어(?)하기 위해 크레파스와 그림 그릴 도구, 색칠하는 도구 들을 제공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색칠도 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햄버거 가게에서도 이러한 색칠하는 도구 들을 제공한다. 한 모임에서 이러한 미국 문화에 대해 놀랬다고 하니 한 한국 이민자가 이유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가면 매출이 오른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조르면 사주니 매출이 늘고 더 자주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한국에 있을 때 노키즈 존을 보며 깜짝 놀라고 아이들을 데려갈 수 없어서 난감했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미국에서는 다 출산 가정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뒷받침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2명 이상인 가정이 매우 많고, 임산부도 많이 본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아 걱정인데 한국에 비해 미국은 꽤 정상적인 인구분포를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용인하고 받아주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 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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