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자연과 재결합하기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내 삶을 돌아볼 만한 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다음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연과 재결합하기’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과 일정한 수준에서 연결되고 싶어 합니다. 

엘리스 존스 등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 저자인 미국의 사회학자들이 제안한 방법을 실행해보세요. △매일 저녁 15분 동안 베란다에 앉아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걷기 여행을 자주 하자. △나무를 끌어안자. △숲속 조용한 곳을 찾아가 고요를 체험하자. 

“숲길을 천천히 걸으면 더 많은 것을 보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샛강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슬로건입니다.


찌뿌듯하다, 뿌듯하다

대학 1학년 때 불의의 사고로 정신 연령 8세가 된 발달장애 청년과 돌봄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지 두 달 보름이 됐습니다. 강의 없는 날은 이 청년의 개인 교사가 되는데, 첫날부터 말이나 행동 중 장점을 찾아내어 헤어질 때마다 폭풍 칭찬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질문하기 시작한 겁니다. “‘찌뿌듯하다’가 무슨 뜻인가요?” 청년 덕분에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3가지 의미가 있더군요. ①몸살이나 감기 따위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 ②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조금 언짢다. ③비나 눈이 올 것 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다. 
책에선 두 번째 의미로 쓰이고 있었죠. 

‘찌뿌듯하다’에서 어둡고 언짢은 ‘찌’를 빼면 보람과 희망의 ‘뿌듯하다’(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서 벅차다)가 됩니다.


티키타카, 알록달록

좋은 대화는 어떤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는 <오십의 말 품격 수업>에서 좋은 대화의 모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티키타카가 바로 그것인데,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을 뜻합니다.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경기의 전술을 말하기도 하지요. 

티키타카에는 좋은 대화의 규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혼자 말하지 않고 교대로 말한다는 불문율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카카오톡에서 좋은 대화의 색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에서 내가 한 말은 노란 풍선, 상대방이 한 말은 하얀 풍선으로 표시됩니다. 하얀 풍선과 노란 풍선 중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두 가지 색깔이 알록달록 섞여야 좋은 대화입니다. 

좋은 대화의 모양과 색깔은 ‘티격태격’ 아닌 ‘티키타카’, ‘얼룩덜룩’ 아닌 ‘알록달록’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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