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코흘리개 어린 시절. 학교 담벼락 끝엔 달고나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하교 길의 아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면 아저씨는 찌그러진 양은 국자에 정사각형의 하얀 보석 한 조각을 넣고 연탄불에 올렸지요. 

하얗게 녹아 거품이 이는 보석에 마법의 소다 가루를 조금 섞으면 금새 크림처럼 부풀어 완성되던 달달한 달고나. 침 꼴깍 삼키며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에, 찌그러진 국자 속 황금빛 달고나는 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단것이 귀하던 시절, 동심을 유혹하던 '지상 최고의 간식' 달고나... 포도당 덩어리인 달고나는 '설탕보다 달구나'라는 말에서 유래된 이름이라지요.

이따금 그 때를 떠올리면 많은 이름들이 그리워집니다.
까아만 눈동자를 가진 그 이름들을 따라 두 눈 지그시 감고 비좁은 골목길을 더듬노라면, 달고나보다 더 달콤한 추억에 젖어 빙긋 미소 짓게 됩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