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감사

자료=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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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

선생님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요즘 학교현장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어느덧 ‘교권 침해’라는 말이 다반사로 흘러나온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교사는 안정된 직업으로 각광받아 왔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존중받고, 방학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인가. 

그러나 오늘날 교사가 처한 환경은 너무 변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꿈꾸던 학교현장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충격을 던져주었다. 교사들이 연쇄적으로 자살하면서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참다못한 선생님들은 거리로 나서서 교권을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 집회에는 선생님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교권 보호’를 외치며 국회 앞에 모였다. 오죽하면 수만 명의 선생님이 모여 시위를 하겠는가.

얼마 전 필자는 국가교육위원회의 교권회복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들은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처참히 무너져 내린 교권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수업시간에 아이가 교실 바닥에 누워 있어도 아동에 대한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금지한 아동복지법 때문에 제지할 방법이 없다.”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몰리면서 교권 추락을 넘어 '교실 붕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학교현장에서 교육 활동이 위축되었다. 학생 보호라는 미명 하에 교권이 하나하나 무너져내렸는데 교사들이 길거리로 나서기 전까지 사회에서는 알지 못했다  

다행히 최근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지위법, 교육기본법 등 '교권 보호 4법' 개정안이 여야합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법을 개정했다는 것만 해도 큰 진전이다. 교권 추락 문제가 나오면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교권 보호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교육부에서도 선진국처럼 민원이 발생할 때 학부모에 대한 교사의 직접적인 노출을 막고 교장이 학교 민원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 근원적인 해결책의 일환으로 학교현장에 ‘감사인성교육’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감사를 가르치면 교사와 부모를 존중하게 되어 교권 침해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학교에서 감사학급을 경영하여 효과를 본 사례들이 적지 않다. 천안아름초등학교의 하민정 선생님은 감사교육의 효과를 이렇게 소개한다. 

“감사학급경영은 학생, 교사, 학부모 간 신뢰를 만들고 융합시켜 서로 수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감사를 표현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자랄 수 없고 부정의 말을 들으면 심적으로 거부하는 효과가 있다.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신뢰하고 믿고 따르니 수업의 학습 효과가 뛰어나다.”

감사는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여 행복한 학급을 만들 수 있다. 감사인성교육이 이루어지면 학급에서 일어난 여러 갈등이 고소고발 등으로 가지 않고 학교 교실 안에서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했다. 교권이 무너지면 학교가 무너지고 결국 사회공동체가 무너진다. 교권회복을 위한 법과 제도를 구체적이고 실효적으로 보완하고, 동시에 감사인성교육을 통해 무너진 교권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양병무 기자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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