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코칭 / 감코42

사진=이미봄.
사진=이미봄.

매년 추석명절을 맞이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어린 시절로 또는 추억의 장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감사하게도 제 고향 ‘아늑골’은 문명의 혜택을 크게 받지 않아서 어린 시절 보았던 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살던 집, 물장구치던 작은 계곡, 논밭 사이에 있던 바위들, 크고 작은 늪들, 산과 산 사이에 있던 오솔길 등 매년마다 나이는 하나씩 더해지고 사람들은 사라졌지만 어릴 적  나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은 늙는 법도 사라지는 법도 없어 매년 힘이 됩니다.

특히 오랜 세월 모든 사람들의 든든한 키다리아저씨처럼 250년째 마을입구를 지키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볼 때마다 반갑습니다. 느티나무 안에는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했던 아주 작은 공간인 ‘느티품’이 있습니다.

친구와 숨바꼭질할 때도, 혼자만의 상상여행을 떠날 때도, 비나 눈을 피할 때도 ‘느티품’은 늘 자기만의 공간을 아낌없이 내주었습니다. 동물들, 새들, 친구들, 마을사람들, 가족과 함께 놀던 소중한 그곳들….

투명한 물에 발을 담그며 온 몸으로 시원함을 느끼고, 산에서 산으로 넘나들던 나의 고향은 언제나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되었습니다. 무한한 상상과 모험의 장소였고, 언제나 크고 넓은 세계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매년마다 다시 찾는 고향은 자연의 놀라운 힘과 위대한 질서와 원리를 배웁니다. 해마다 하나씩 나이를 더하면서 찾는 그 장소들을 다시 방문하면서 어릴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저 작은 도랑에서 자맥질을?’, ‘저 작은 사과나무에 올라 과일을 땄다고?’, ‘저 느티나무가 250년 됐다고?’ …  

더 이상 큰 강이나 큰 나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소중한 추억들이라 여겼던 것들과 세계가 좁았음을 깨닫게 되고, 그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가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작은 도랑, 작은 공원, 작은 집... 그곳들은 정말 작아 보일지라도, 그곳에서 얻은 소중한 추억과 경험은 영원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그 작은 세계에서 배운 겸손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마음이 바로 ‘감사’입니다. 더 큰 세계를 탐험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그 장소들이 아주 사소하고 작을 지라도, 그 속에 담겨있던 소중한 추억과 감정은 여전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한정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릴 때 믿었던 것들이 흔들리고, 세상은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깨달음은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시작이며, 더 큰 세계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인도(人道)의 길은 곧 감사(感謝)의 길입니다.

“감사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Thanks Times 국장 / 감사코치
Thanks Times 국장 / 감사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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