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편지

성철스님과 청담스님은 한국 불교의 거목이었습니다. 청담이 열 살이나 많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너, 나'하고 하대를 하며 아무런 허물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청담의 제자가 스승에게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성철스님은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청담은 제자를 나무랐습니다.
"성철스님은 한국불교의 보물이다. 내가 열 살 많지만 불교는 성철이 열배나 잘 안다. 못난 생각일랑 버리거라."
그는 나중에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성철과 팔만대장경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성철을 택하겠다."

그런 청담스님에 대해 생전에 성철스님은 종종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청담과 나 사이에는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다."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조금의 틈도 없을 만치 마음이 꼭 맞았던 두 분은 참 든든하고 행복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물을 부어도 새지 않을 만한 관계...
모두가 꿈꾸는 만남이 아닐까 합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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