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기업의 대표가 담배를 끊다

금연 이야기를 꺼낸 김에 광양기업과의 인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광양제철소의 협력업체인 광양기업은 30여 년 동안 광양제철소에서 야드의 낙광 처리, 소각로 관리나 환경관리, 상하수도 설비 등을 담당해 왔다. 광양기업은 제선부 협력인원 1,000명 중 절반이 넘는 인원으로 이들의 안전 활동 못지않게 그들의 동참 없이는 금연 활동이 확산되기는 어려웠다. 관건은 하루에 두 갑을 피우는 광양기업의 황재우 사장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협력사 직원들도 사장님은 절대 담배를 못 끊을 거라는 반응이었다. 오너가 동참을 하지 않으니 자연히 광양기업 직원들의 금연 동참률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황 사장님, 담배 끊으셨나요?” 하고 공개 석상에서 질문을 여러 번 던졌다. 끊었다 피웠다를 몇 차례 반복하던 그였다. 묵묵부답에 빙긋이 웃기만 하더니, 돌연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알려 왔다. 얼마나 그 결심이 유효할지 알 수 없었지만 금연 선언을 굳혀야겠다는 생각에 난 조용히 선물 하나를 준비했다. 황 사장이 담배를 끊겠다고 구겨서 버린 담뱃갑을 기념패로 만든 것이다. 그럴듯한 케이스에 감춰진 기념패를 받은 황 사장은 놀라는가 싶더니, 내 정성에 감동해 곧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 감사의 말 : 황재우 사장은 담뱃갑 기념패를 받은 뒤 담배와 이별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광양기업의 전 직원 역시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더의 솔선수범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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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석 소개 : <안전한 일터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저자 허남석 박사는 1974년 포스코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고, 2003년 포스코 기술개발실장,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6년 광양제철소장, 2010년 포스코ICT CEO로 취임하였다. 이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및 고문 시절 임원 코칭을 하며 경영성과는 안전과 감사로 조성한 신뢰와 Vision과 목표수립의 전략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실행력의 기업문화가 만든다는 사례를 담은 이 책을 바탕으로 기업의 안전 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주)남영 코칭&컨설팅 대표이사/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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