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義人의 희생, 1000배의  열매를 맺다

교정공무원 합창단의 노래가 샌디아트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어우러져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6·25 전쟁 발발 당시, 교도소(당시 형무소)를 지켜야만 했던 167명의 교도관. 선택의 기로에 서서 겪어야만 했던 상황을 글로 정리하다보니 수많은 생각과 두려움에 잠겨 마음을 다잡아야만 했던 그 마음들이 오롯이 전달되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선샤인』에서 술집여성으로 신분을 감춘 한국인 여성이 일본군인의 무차별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본 고애신(김태리 분)이 구하려고 하자,  일본장교로 신분을 감춘 최유진(이병헌 분)이 멈추시오. 대의를 생각하시오.라며 말리자, 고애신은 답합니다. 저 여인을 구해야 하오. 어느 날인가에는 내가 저 여인이 될 테니까.

167명의 교도관은 우리의 아버지였습니다. 우리의 남편이었습니다. 우리의 아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눴던 사람인데 오후에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충격적인 경험과 슬픔, 심적 고통은 남겨진 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다행히 대한민국 정부는 6·25 전쟁의 공포속에서도 교도소 내의 수용자들을 지켜냈던 167명의 교도관을 70년만에 찾아냈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의인(義人)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추모충혼탑도 세웠습니다.

또한  한동훈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하여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지난 6월, 충혼탑 기념식에서 이미 전달한 바 있습니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 여기 167분은 그때 그곳에서, ‘공포’에 ‘반응’하지 않고, ‘용기’내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계셨다는 걸, 70년간 몰랐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2023년 6월에야, 대한민국 정부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한동훈 장관)

“충혼탑에 늦게나마 교정전사들의 혼이 모이고 불멸의 역사로 조명받기에 이르니, 교정의 등대처럼 그 빛이 향하는 바를 뒤따름에 무얼 주저하리오. 비록 늦었지만 위대한 발걸음이다.”(이태희 대한민국국제향교정동우회장)

이태희 회장의 〈전사의 귀환, 교정 충혼탑 건립에 부쳐〉라는 제목의 헌사는 여전히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78회 〈교정의 날〉 기념식에서 지난 3월 명예퇴직한 강원북부교도소 김순섭 교감 배우자 박은수 샌드아티스트를 초청, 〈샌드아트 - 167義人〉라는 제목으로 167명의 희생과 추모의 마음을 잘 담아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감사나눔지도사(TSS 2급) 자격을 수여받은 교육생들.
감사나눔지도사(TSS 2급) 자격을 수여받은 교육생들.

교정공무원들의 행복은 
바른 교정문화와 함께 국민행복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임무이고 그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되는 교정공무원들의 직급상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 좋은 교정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2023년 현재, 교정교화 업무를 위해 1만6천800여명의 교정공무원이 전국 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약사범의 증가에 따라 마약사범재활팀이 최초로 신설됐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지난 78주년 기념연설에서 “국민행복을 기본 교정업무로 삼고 수용자 관리를 위한 높은 질적 교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교정공무원들의 ‘직무만족→서비스 질 만족→수용자만족→국민만족’ 시스템은 중요합니다. 즉, 교정공무원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직장 환경을 유지하면,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수용자들이 만족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교정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교정공무원들의 행복은 바른 교정문화와 함께 국민행복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행복한 교정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정이 행복해야 합니다. ‘가정행복→교정행복→수용자관리의 질적 향상→국민행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정서비스는 결국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일입니다. 교정본부(신용해 본부장)는 〈교정공무원 행복모델〉의 교정문화 구축과 행복한 교정공무원 양성을 위해 「감사나눔지도사」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55개 교정기관에서는 감사나눔신문사와 감사나눔연구원에서 공동주관하는 〈제 3회 감사나눔공모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 교도소에서는 감사나눔연구원과 협약을 맺어 「감사나눔 교정문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감사나눔 체험교육에 참여한 한 교도관에게 '이번 교육에 참여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희는 수용자들의 ‘사회로의 복귀’를 돕고 있습니다. 수용자들의 복귀를 위한 감사체험 교육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감사지도사 교육을 받는 저희의 노력이 수용자들에게 잘 전달되어 수용자들의 마음에 작은 희망의 싹을 틔웠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결과 수용자 이** 씨가 서울남부교도소 교도관에게 쓴 100감사 편지가 《제1회 전국 교정시설 감사쓰기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뽑히기도 해 일부 내용을 공개합니다.

"수용자들과 거리 두지 않으시고 귀여운 별명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 사항이 있어 계장님실 문을 두드릴 때 마다 언제나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저희 본분을 잊지 않도록 명확히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수용생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법무부는 교정본부 산하 전국 교정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교정공무원 행복모델〉의 교정문화 구축과 교정공무원 양성을 위해 《감사나눔지도사》 교육과정(주관, 감사나눔연구원)을 오는 12월 18일(월)부터 20일(수)까지 진천법무연수원에서 3일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 뉴스 ↓

 

 〈샌드아트 - 167義人〉. 제공=샌드아티스트 박은수.
 〈샌드아트 - 167義人〉. 제공=샌드아티스트 박은수.
전직 교정공무원의 배우자 박은수 샌드아티스트는 〈샌드아트 - 167義人〉 공연에서 167義人의 삶을 추모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전직 교정공무원의 배우자 박은수 샌드아티스트는 〈샌드아트 - 167義人〉 공연에서 167義人의 삶을 추모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167 義人 

 

탕 ! 탕 ! 탕!  6.25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교도관이었던 우리는 개성소년형무소, 마포형무소, 서울형무소, 인천소년형무소, 대전형무소, 공주형무소, 부천형무소, 광주형무소, 진주형무소, 안동형무소, 목포형무소, 군산형무소, 청주형무소, 대구형무소, 형무관학교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진짜 전쟁통’이었고, ‘진짜 최악’이었다. 가족들이 눈에 밟혔다. 정말 눈 한번 질끈 감고 도망가고 싶었다. 우리의 몸을 감싸고 도는 압도적인 공포와 타협하고도 싶었다. “욕 한번 먹으면 되지 뭐! 그래!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해!  나 하나 없어진다고 해도 괜찮을거야. 아무도 모를거야.”

그러나 저 갇혀있는 수용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전쟁은 패색이 짙었고, 공포는 모두에게 전염병처럼 퍼져 있었다.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평소 쏴본 적도 없는 소총 한 자루만 손에 들고 있었다. 도망갈 사람들은 이미 떠났고, 도와주러 올 사람도 없었다. 사실, 아무도 우리를 주목하거나 신경쓰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모닥불만이 우리 곁을 지켜주었다. 

적막 속에서 다가오는 죽음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애끓어 오르는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았다. 평생 가족들이 겪게 될 생활고와 고통이 떠올랐다. 그러나, 결국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죽으면 살 것이다.”

- b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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