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교도소, 2023년 한해에 감사쓰기 자체 공모전을 3회 이상 실시하다

강릉교도소 허덕환 소장
강릉교도소 허덕환 소장
제1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1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2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2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3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3회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제2회 전국 수용자 감사 공모전 응모작
제2회 전국 수용자 감사 공모전 응모작
강릉교도소 청사
강릉교도소 청사

부정이 사라지고 긍정이 늘어났다

2023년 7월 3일 제48대 강릉교도소장으로 취임한 허덕환(57) 소장은 취임식에서 “엄정한 교정질서 확립 및 즐거운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겠다”면서 아울러 “수용자 교정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변화를 향한 믿음, 함께 만들어 가는 국민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허덕환 소장은 1997년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동부구치소 보안과장, 서울동부구치소 부소장, 김천소년교도소장 등을 역임했다.

김천에서 강릉으로 옮겨온 허덕환 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변화를 향한 믿음’이었다. 즉 수용자들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교정교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변화를 가장 크게 가져온 활동이 감사쓰기라는 걸 알았다. 그 시작은 김천소년교도소였고, 이후 강릉교도소에서 그 활동은 더 크게 번져 나갔다. 그래서 허덕환 소장에게 물었다.

“허 소장님, 강릉교도소에서는 올해 수용자 감사쓰기 자체 공모전을 3회 이상 실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수기관이 되었는데, 전체 교정시설 공모전 말고 자체적으로 그것도 3번이나 실시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허덕환 소장이 말했다.

“제가 김천소년교도소 근무 시 소년 수용자를 대상으로 감사쓰기 활동을 했었습니다. 당시 감사쓰기를 한 어린 소년 수용자들의 행동과 생각이 변화되는 걸 보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이 변하는 걸 보면서 교정교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느껴 강릉교도소 취임 시에도 계속 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감사쓰기 공모전에 더욱 크게 신경을 써서 수용자 교정교화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강릉교도소는 총 세 번의 공모전을 실시하였는데 점점 공모전에 참여하는 수용자도 많아지고, 감사쓰기 내용의 질도 좋아지고, 진심이 담긴 글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서 수용자 내면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변화를 향한 믿음’으로 실시한 수용자들의 감사쓰기는 어떤 효과를 보였을까? 허덕환 소장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허 소장이 말했다.

“사회와 단절되고 폐쇄적인 분위기 속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감사쓰기를 하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감사함’에 에너지가 쏠리게 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몸 안에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고 사소한 일도 사랑스럽고 기쁘게 바라보게 되고, 이런 것이 습관이 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점점 사라지게 되고, 안 좋은 상황에 대처할 때도 더 느긋하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대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감사함은 또 다른 감사함을 불러오고 마음은 풍요로워집니다.”

감사쓰기가 가져오는 긍정의 효과를 경험으로 간파한 허덕환 소장은 앞으로 수용자 감사쓰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까?

“매년 분기별로 강릉교도소 내 자체 감사쓰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당장 계획된 공모전은 11월부터 공모기간을 가져 12월에 제4회 수용자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어 문향과 예향의 도시로 영동지역의 문화교육 중심지라고 불리어 온 강릉, 그러한 강릉을 품은 교정시설인 강릉교도소에서 펼쳐지는 감사쓰기는 수용자들의 변화를 가져올 것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그 궁극은 국민 안전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허덕환 소장에게 감사드린다.

그늘진 얼굴에서 밝은 얼굴로

허덕환 소장의 적극 행보로만 강릉교도소 감사쓰기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담당 직원들의 적극 실행이 당연히 함께했고, 그 과정에서 수용자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강릉교도소 김인곤 사회복귀과장, 이선렬 주임 및 담당 직원들에게 질문했다.

“수용자 감사쓰기에 대한 수용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들이 말했다.

“올해 1월 첫 감사쓰기 공모전 시상식 때,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용자는 본인이 작성한 감사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곧이어 간략하게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해당 수용자는 ‘평소에 감사한 분들은 많았는데,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감사쓰기에 도전해 보면서 하나하나 써내려가다 보니 내 주변에 이렇게나 감사한 일들이 많았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고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수용자들이 감사쓰기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수용자들이 감사쓰기로 느낀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물었다.

“시상식에 모인 수용자 중 평소에 자주 보았던 수용자에게 공모전에 참여해 보니 어떤 기분이 드는가 물어보니 ‘감사쓰기를 하면 무조건 감사함을 찾아내야 하므로,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뇌에 가득 차 일상이 풍요로워지고, 그 기운이 다음의 풍요로움을 끌어당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풍요로움의 시작은 바로 감사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보았던 그 수용자는 늘 그늘진 얼굴로 생활했었는데 시상식 때의 얼굴은 꽤나 밝아져 있었습니다.”

그늘진 얼굴이 밝은 얼굴이 되었다는 감사쓰기, 확연히 달라진 그 모습을 본 순간 감사쓰기는 멈출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11월경 제4회 자체 감사쓰기 공모전을 추진할 예정이며, 12월 시상식에는 좀 더 풍요로운 시상식이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한해에 세 번에 걸쳐 감사쓰기 공모전을 치른다는 것, 분명 힘이 들겠지만 강릉교도소 직원들은 ‘변화를 향한 믿음’을 함께하는 보람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습관을 동료 수용자들에게도

이제 수용자들이 답을 할 차례다.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는데, 그들이 직접 한 말에서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한 수용자에게 물었다.

“감사쓰기 이전과 이후에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가 답했다.

“감사쓰기를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감사한 일들을 떠올려야 하니까 부정적인 일들은 점점 희미해지고, 습관적으로 좋은 일들만 생각하고 보려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안개 같은 부정의 모습들이 감사로 사라졌다는 건, 이제 남은 건 긍정의 마음으로 희망을 얻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러한 좋은 습관을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 동료 수용자들에게도 적극 홍보하여 감사쓰기를 독려할 것입니다.”

교정시설에 감사쓰기를 전파한 분들이 가진 희망이 이제 수용자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희망이 된 것 같다.

지난 8월 25일 경기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열린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에서 안남웅 본부장은 ‘소금이 되라’라는 주제로 이런 이야기를 쏟아냈다.

바닷물 염도가 3.5퍼센트인데, 바로 이 소금의 양이 전체 바다를 바다답게 만든다. 그 바다의 주요 기능은 생명 유지, 부패 방지, 정수 작용, 해감 작용, 결빙 방지, 나쁜 기운 막기 등인데, 2회 진행한 공모전 숫자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즉 제1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는 1,043명, 제2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는 1,680명이었는데, 곧 이어질 제3회 감사쓰기 공모전 응모자를 2,000명으로 예상하면, 그 숫자가 전체 수용자들의 소금이 되어 모두가 감사를 쓰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현재 5만여 명의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모두 감사를 쓸 날이 언젠가 온다는 것이다.

그날이 더 빨리 올 것 같다. 강릉교도소가 자체적으로 감사쓰기 공모전을 통해 감사쓰기를 습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제 모두 스스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변화를 위해 감사쓰기를 하는 날이 곧 온다는 것이다. 이에 미리 감사한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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