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화제의 주인공

한동훈 장관에게 감사나눔신문을 소개하는 이경희 실장과 이성미 사무총장
한동훈 장관에게 감사나눔신문을 소개하는 이경희 실장과 이성미 사무총장

   기념촬영을 위해 단상 위에 준비된
    의자들 중에 장관의 자리는 없었다.
    수상자들의 한쪽 구석에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능력과 태도 중 어떤 게 중요할까?”
“둘 다 중요하다.”
조직에서 사람을 평가할 때 능력과 태도 두 가지 관점에서 단순화시켜 평가할 수 있다. 능력이 있고 태도도 좋은 사람은 어디 가든지 환영받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난 까닭에 야당 의원들조차도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 태도는 어떨까. 

지난 10월 27일 “제78주년 교정의 날 기념식 행사”가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교정의 날 행사는 교정공무원과 외부의 교정위원들에게 상을 주고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기념식에서 한동훈 장관은 훈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법무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는 역할을 한다. 

수상자는 상을 받기 위해 무대 단상으로 올라온다. 장관은 무대 입구에서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고개를 숙여 ‘폴더 인사’를 했다. 30여 분 동안 진행된 수여식에서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자세일까. 장관이 한가운데 서고 수상자들이 좌우로 서는 게 일반적이다. 누구나 그런 구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한 장관은 가장 끝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수상자들은 주인공이 되고 장관은 조연이 되었다. 조연의 역할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훈장과 표창 수여식이 끝나고 법무부 장관의 기념사가 있었다. 기관장의 기념사는 일반적으로 의례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구성원들의 진솔한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한 장관의 기념사도 별반 다를 게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듣기 시작했다. 

“제가 어제밤 늦게까지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하다 왔습니다. 저를 공격해 보려는 눈빛에 둘러 쌓여 있다가 여러분들의 따뜻한 눈빛을 만나니까 참 좋습니다.”
웃으면서 말을 꺼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얼마 전 경남 거창의 거창구치소 개청 기념식에서 저는 대단한 일을 해내신 거창 주민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10년간의 오랜 각고 끝에 개청을 이루어내신 우리 교정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우리끼리니까’ 고맙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여기는 진짜 우리끼리니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자 다시 박수가 나왔다. 

장관은 작년 5월 취임하면서 “교정 업무의 열악함과 문제점을 우선순위를 두고 개선하겠다”라고 약속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교정 행정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 ‘완전 4부제’는 반드시 합시다.”
교도관들이 야간 근무를 하고 나와도 제대로 쉬지를 못하고 있으므로, 야간 근무를 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교대제’를 확실히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자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교도관의 직급체계 개선, 냉장고, 공기청정기, 프린트기 등 기본 비품의 확충, 마약사범재활팀 신설, 특수건강검진비 인상, 정신건강 프로그램 예산 증액, 수용자의 인권보호와 엄정한 수용질서 확립, 교정위원들에 대한 감사 표시 등 20분 동안의 기념사에서 10여 차례 넘게 박수가 터져 나와 격려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 박수는 억지로 치는 박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보내는 박수라서 더욱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교정 공직자와 함께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 내고 겸허한 태도를 보였기에 박수에 힘이 실려 있었다.   

기념식이 끝나고 내빈과 수상자들이 함께 찍는 사진 시간에도 장관의 태도는 눈길을 끌었다. 단상에는 여러 개의 의자가 신속하게 준비되었다. 그 의자에는 각 분야 자문위원장들이 앉았다. 당연히 있으리라고 예상했던 장관의 의자는 없었다. 자문위원장들은 자리에 앉아 있고 '한동훈 장관과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뒤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 모습은 수상자들과의 기념 촬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서서 한쪽 구석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계속 인상 깊게 남았다. 

공식적인 기념 촬영이 끝나고 장관은 현장을 떠날 시간이었다. 그러나 떠날 수가 없었다. 참석자들이 몰려와 함께 악수하고 사진을 찍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감사나눔신문사 직원들도 장관과 사진을 찍고 싶다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아서 접근 자체가 힘이 들었다. 장관은 "괜찮습니다"라고 하면서 인사 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눈길을 마주치며 잠깐이라도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감사나눔신문사 직원들도 장관에게 가까이 가서 신문을 소개하고 가까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행사 내내 장관님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면서 겸허하신 태도에 놀랐습니다. 인사를 드릴 때도 반갑게 맞아 주시는 따스하고 선한 눈빛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한동훈 장관님의 겸손하신 태도는 예술입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입니다.”
감사나눔신문사 이경희 실장이 밝힌 소감이다.  

행사가 끝난 후 교정본부 공무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했다. 식사 시간에도 장관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함께 한 교정본부 남창욱 계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오신 장관님들 중에서 교정 업무를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시는 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장을 찾아가시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시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 장관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대단합니다. 교정 공직자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양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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