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방광은 수(水)에 해당하고 대장은 금(金)에 해당하는데 배꼽 양 옆에 있는 천추는 대장의 기가 모여드는 혈이기 때문이다. 또한 뒷머리뼈 아래쪽 가운데에 있는 천주혈, 풍사로 생긴 머리의 모든 경련에 쓰는 풍지혈, 바깥 복사뼈 뒤로 곤륜혈, 바깥 복사뼈 아래로 신맥혈을 배합하여 사용해 후두통을 다스린다.

윗머리 두통은 신(腎)이 허해서 오는데 이 때에는 윗머리 뒤쪽에 다섯 가지 경락이 만나고 백가지 기운이 모이 는 백회(百會)혈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더 확실히 근본을 다스리려면 등에서 신의 기가 흘러드는 신유혈, 다리 안쪽 복사뼈의 뒤쪽 위에 있으면서 신의 기를 보해 주는 복류혈을 배합해야 한다.
머릿속이 따로 노는 듯 골이 흔들리고 아프면 심(心)이 허한 것이므로 심을 보해주어야 한다. 심장은 생명활동의 중심이니 몸 전체를 보해주는 무극보양뜸을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히 두통이 사라진다.

내가 침을 놓아 진통을 시켜주면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든다. 이것이 침의 위력이다. 그 자리에서 당장 침뜸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효능은 뭐니뭐니해도 진통효과다. 진통이 되고 눈을 뜨면 사람들은 신기해한다.
침뜸의 진통효과는 오랜 세월동안 경험한 사실로 명백하다. 그리고 아직 현대의학이 요구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해명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서서히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 중이다.

통증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고마워해야 할 측면도 많다. 통증은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고 동시에 구조 요청이다.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인체의 자동장치는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쓴다. 이 과정에서 근육이 계속 수축하고, 그래서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면 통증을 알리는 물질이 생겨나서 전달신경 말단을 자극하여 아픔이 전해진다. 
결국 통증은 인간의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장치이므로 통증이 없으면 인간은 몸의 이상을 알아차릴 수가 없다.

침뜸은 바로 이 구조 요청에 출동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진통물질이 생기도록 부추겨 통증을 진정시키는 응급수단이다. 그리고 혈액의 흐름을 도와 일시적인 통증만을 진통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을 조절하여 인체를 정상으로 되돌아가게 해 준다. 이렇게 간단하고 빠르고 부작용 없고 돈 많이 들지 않는 의술이 침과 뜸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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