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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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매년 10월 31일을 할로윈 행사를 하며 보낸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할로윈을 해본적도 없었고, 기껏해야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코스프레 옷을 입어야 한다고 해서 조심스레 구입하여 보내는 정도였다. 더군다나 신앙적으로 맞지도 않고, 특히 작년에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충격도 받아서 할로윈이라고 하면 별로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10월 31일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 노래에 나오는 시월의 마지막 날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국에 와서 할로윈 행사를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준비하고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큰 행사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가 있는 집은 이날을 아이들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그 전부터 준비를 했다. 

미국에서는 할로윈 데이 수개월 전부터 특별 행사가 있음을 알리고 티비에서도 광고한다. 개인적으로 할로윈 데이 며칠 전에 몇몇 교인과 함께 한 교인 집에 초대받아서 호박으로 얼굴 만드는 행사에 참여했다. 어찌 보면 외지인인 우리 가족을 초대하여 이런 행사에 같이 참여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웠다. 
4-5시간 정도를 식사와 아이들 놀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니 더 친밀해졌다. 그리고 할로윈 데이 당일에는 아이 유치원 학부모 집에 초대받아서 실제로 어떻게 ‘trick or treat’을 하는지 경험했다. 행사 전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초대해준 집에서 음식이나 용품 등 너무 다양하게 준비해 주어 고마웠다. 다양한 교포와 현지인과 얘기하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알아갈 수 있어 또한 좋았다. 

식사하는 중에도 미리 넉넉하게 사둔 과자나 초콜렛을 집에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주고 서로 인사하였다. 늦은 저녁 직접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녀보니 어떤 집은 집 안까지 오게 한 집도 있고 어떤 집은 차고를 오픈하여 주는 곳도 있었다. 아이들이 가는 그 어떤 집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옆집과 윗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데, 미국에서 할로윈은 아이들이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으면서 과자도 타고 더 멋있게 꾸민 집도 구경하는 날이었다. 그와 동시에 동네 이웃을 익히는 시간이었다. 

막상 경험해 보지 않으면 편견으로 생각이 굳을 수 있다. 미국에서 예전 한국에서 느꼈던 이웃의 정을 할로윈 데이라는 다소 어색한 행사에서 느끼면서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이해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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