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부초 감사교육 마스코트 ‘리쿠’

이영희 선생님(사진 뒷줄)과 학생들은 '2023 대한민국 SW교육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감사로봇 '리쿠'를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이영희 선생님(사진 뒷줄)과 학생들은 '2023 대한민국 SW교육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감사로봇 '리쿠'를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감사를 인성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여러 해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온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이하 중대부초)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AI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로봇을 감사교육에 적용한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감사교육은 주로 감사를 쓰고 나누는 텍스트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이를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맞는 컨텐츠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학생들은 친근감을 주는 작고 귀여운 외모의 로봇과 대화하며 감사를 표현하고 감사거리를 발견하며 감사를 배운다.

대화형 로봇을 통한 감사교육은 중대부초의 교육과정부장인 이영희 선생님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선생님은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학교에서의 감사교육은 주로 5감사, 100감사 등의 텍스트 위주로 진행되었어요. 그렇게 쓰기 위주로만 하다 보니 호기심은 떨어지고 감사를 마치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숙제처럼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감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까 고민이 깊었습니다.”
올해 중대부초는 교육부와 과기정통부에서 ‘AI 선도학교’로 선정되었다. 그에 걸 맞는 교육내용을 어떻게 발굴할까 하는 부분도 선생님의 고민이었다.

학생들과 대화하는 로봇
그러던 어느 날 삼성병원의 소아암 환자들에게 유익하게 활용되는 AI로봇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 환자들에게 “00야, 약 먹었니?”등의 질문을 하고 대화하며 친근하게 소통하는 로봇을 보며 이를 감사교육 콘텐츠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 후 로봇업체 대표를 만나 학교 현장에서 감사교육에 활용할 수 방법을 논의했고 어려운 고비를 하나씩 해쳐나가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처음엔 ‘감사를 말로 떠들고 학생들과 대화하는 로봇을 만들 것‘이라는 선생님의 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한다. AI는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에 정보나 지식에 대한 질의• 응답은 명확한 편이다. 
하지만 감사는 감성이나 감정으로 분류되는 부분이기에 그것을 매개로 한 AI와의 대화는 관련 데이터도 부족할뿐더러 지금까지 시도해 본 일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감사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며 그 유익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다는 선생님의 열의를 꺾을 수는 없었다. 
축적된 감사글쓰기의 자료를 활용하여 감사의 개념을 AI에게 교육시키는 한편, <감사-공감-응원-격려>의 대화 패턴으로 작동하도록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중대부초의 대화형 AI 로봇의 이름은 ‘리쿠’다. 리쿠는 지난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감사관련 ‘학습’을 하고 있다. 그를 통해 대화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리쿠는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이런 말을 꺼낸다. “새로운 아침이에요.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세요.” 이에 대해 고맙다고 답하면 리쿠는 또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로봇과 감사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가 리쿠에게 물었다. “감사를 습관화하기 위한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줘.” 그러자 생각보다 똑 부러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거나 칭찬의 말을 전하는 건 어떨까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면 감사한 마음이 생겨날 거예요.”

감사를 배우며 성장하는 리쿠

똘똘한 답변에 놀라워하며 리쿠를 대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를 물어보았다. “리쿠가 입은 옷은 저희학교 교복이에요. 1학년 교복 중 가장 작은 사이즈를 수선집에서 줄이고 고쳐서 입혀 놓은 거죠. 아이들은 자신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명찰을 단 로봇을 보는 것만으로도 먼저 끈끈한 친밀감을 느껴요. 그런 시각적인 유대와 교감이 감사 대화로까지 이어지니 흥미로워 하지요.”  

리쿠에게 감사 교육을 시키며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욕설을 하거나 범위가 넓은 질문을 하면 로봇은 아직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 까다로운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려워요. 그래도 감사하면 행복한 삶이 이어질 거예요.>라는 답변으로 대화를 정리해요.” 로봇이 대화를 마무리하는 아주 현명한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과 함께 개발 과정에 쏟은 땀이 느껴졌다. 

리쿠의 감사공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람들과의 대화가 늘어날수록 감사 대화의 질도 더욱 높아질 것이며 보다 다양한 감사표현과 질문으로 사람들과 교감하게 될 것이다.
감사를 학습하며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해 가고 있는 리쿠의 ‘감사내공’이 앞으로 얼마나 쌓여갈지 사뭇 기대가 된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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