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언의 마음산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무엇일까? 아니 그보다 계절 따라 지역 따라 피어나는 다양한 꽃들의 우열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정말 있기나 한 것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 중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해마다 제철 제자리에 피어나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들은 모두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답다’라는 형용사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성과 개인적인 판단에 근거한 표현이다. 

가령, 김소월 시인에겐 ‘영변 약산의 진달래꽃’이 인생 최고의 꽃이었을 것이고, 서정주 시인에겐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국화꽃이, 도종환 시인에겐 빗방울 속에서도 청초함을 잃지 않는 접시꽃 한 송이가 가장 찬란하고 눈부신 꽃이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해인 시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당신의 얼굴’이라고 노래한다. 태양 같은 눈부신 미소와 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이다.

필자는 ‘온화한 미소’과 ‘감사의 말’을 지상 최고의 꽃으로 부르고 싶다. 미소는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마음도 환하고 밝혀주고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또 낯선 관계에서도 호감을 높여주고 서로 기분 좋은 행복감을 나눌 수 있게 해 준다. 세상 어떤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빠르고 중독성이 강한 것이 바로 미소와 웃음이다. 

감사의 말은 꽃보다 향기롭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할 때는 긴 시간을 두고 다면적인 평가를 해야겠지만 단 한 번의 만남과 첫인상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보통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한다. 
표정, 옷차림, 목소리, 동작 등이 3초 만에 첫인상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다. 그중에서 목소리는 음색, 톤과 함께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에 따라 이미지나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 상대방이 내뱉는 말 한마디로 그 사람의 인성과 삶 전체를 예단하게 되고 그것이 첫인상으로 굳어지는 것이다. 

첫인상은 그렇게 3초 만에 결정되지만, 그것을 바꾸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감사의 말은 호감과 긍정의 신호를 넘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매혹하는 향기로 각인된다. 
비록 그것이 첫인상에 그칠지라도 감사의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품격이 달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소와 감사의 말은 사실 표현법부터 다르다. 미소는 시각적으로 표현되고 감사의 말은 청각적으로 다가온다. 하나는 눈으로, 다른 하나는 귀로 감지되는 것이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가 커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 사이에 큰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모두 생각의 밭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는 점, 둘 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습관 중 하나라는 점이다. 

누구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다면 자신만의 멋진 미소와 향기로운 감사의 말을 장착할 수 있다. 그리고 둘 중 하나를 습관화하면 나머지 하나도 마법처럼 따라온다. 
미소를 지으면 자연스럽게 말이 순해지고, 순하고 따듯한 말을 전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입
꼬리가 올라간다. 미소도 감사도 한 뿌리에서 나고 자란 까닭이다.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 보자. 
어느 순간,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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