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G 감사경영

지난 10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출범식에서 이회성 회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출범식에서 이회성 회장(앞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이 내빈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무탄소 에너지 활용과 공급
이를 촉진하기 위한 기구

CF연합에 전 IPCC 이회성 의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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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연합 출범식 개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지난 10월 27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회성 CF연합회장, 방문규 산업부 장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CF연합 회원기업 대표 등이 자리한 가운데 CF연합(Carbon Free Alliance) 출범식을 개최했다.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 무탄소 에너지의 활용과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기구인 CF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CFE(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핵심 기구이자, CFE 이니셔티브 추진을 통한 글로벌 규범화 등을 위해 결성된 민관합동 협의체로 이번 출범식을 거쳐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남석우 사장, GS에너지 허용수 사장, 두산엔빌리티 정연인 사장, LS일렉트릭 김종우 사장, 포스코 이시우 사장 등을 비롯해, SK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CF연합에 참여하는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출범기념사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특정 에너지원의 선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며, “세계 주요국 정부, 국제기구, 경제 주체가 실질적으로 탄소 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CF연합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 경제 리더 국가로 발돋움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 이후 CF연합은 정부와 협력해 CFE 인증체계 마련을 위한 국제작업반 구성에 착수하고, 주요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CFE 이니셔티브 동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

CF연합 출범식에서 앞서 지난 10월 12일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회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하 IPCC) 의장을 지냈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해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기후변화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이회성 회장은 IPCC에서 부의장 7년, 의장을 8년간 역임 후 올해 7월 말 임기를 마친 만큼 기후변화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자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회성 회장은 창립총회 취임사에서 “CF연합은 한국이 21세기 무탄소경제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도하는 CF연합에 미국·일본 등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CF연합 출범식 이후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회성 회장이 한 말이다. 이는 이제까지 ESG경영의 모든 원칙과 가이드라인이 서구에서 제시되어 온 것이라 한국에 불리한 면들이 많았지만, 앞으로 한국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역수출하면 어려운 상황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RE100’이나 ‘24/7 CFE 콤팩트(유엔이 주도하는 24시간 7일 내내 무탄소를 쓰자는 운동)’가 모두 전력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초점을 맞췄지만 CF연합은 전력은 물론 열에너지까지 포함하고,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0)로 하자는 폭넓은 개념”이라며 “가능한 모든 기술과 옵션을 포용해야만 탄소 중립 실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맞게 에너지 활용해야

탄소 중립을 하는 건 지구 온도가 더는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래도 지구 온난화 현상이 서서히 진행된다면 그 변화에 적응할 가능성은 없을까? 이회성 회장의 말이다.

“분명 적응하는 생물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변화를 기후변화의 속도와 생태계 적응 속도의 전쟁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IPC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쟁에서는 기후변화가 훨씬 더 앞서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심각한 문제죠.”

적응하는 생물도 나타나겠지만, 그보다 급속히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다음 말을 보자.

“사실 변화하는 온도의 폭이 그리 커 보이지 않잖아요. 기껏해야 1도, 2도 올라간다고 그러니까요. 그런데 지금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렇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1.1도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이 겨우 150년이라는 데 있습니다. 1.1도가 올라갔다는 기준은 바로 1850년대, 산업혁명 시점에 비해서입니다.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큰 변화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의 온도는 빙하기보다 5도 오른 상태라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1~2도 차이가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서구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전 지구적 제도를 마련해 나가고 있고, 뒤처진 국가는 그 룰에 따라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고육지책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이때 “우리는 김치를 먹고, 다른 나라는 샐러드를 먹고 나라마다 건강식이 다른데 샐러드만 먹으라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나라마다 자원과 여건이 다르니 각 상황에 맞게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이회성 CF연합 회장의 말은 탄소 중립 대안 마련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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