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시선

양양의 젊은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달빛돈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잠깐 쉬는 틈이 나서 주인에게 가지고 간 양주 한잔을 권했는데 마시지 않겠다고 했다. “일하는 친구들이 따라 할 듯해서...”라고 이유를 말했다. 단단한 목소리와 기민한 몸놀림의 젊은 주인은 훈련이 실전이 되는 ‘몸의 공부법’을 알고 있었다. 

문득 장자(莊子)의 양생주편(養生主篇)에 나오는 포정(庖丁)의 고사성어가 떠올랐다. 백정이던 포정이 늘 깨끗하게 고기를 발라낸 비결은 어떤 이론의 체계가 아니라 19년간 소의 근육과 뼈 사이로 칼을 넣어 살을 다치지 않고 발라낸 반복된 훈련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자전거를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해보자. 몸이 기울면 기울어지는 반대쪽으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자꾸 쓰러졌다. 쓰러지기를 반복하다 힘껏 페달을 돌려 몸의 무게를 자전거의 속도가 이겨내는 순간 앞으로 달려 나갔다. 자전거를 타는 법은 교과서에 있지 않다. 쓰러지며 몸으로 배워야 한다. 
자전거를 배우듯이 공부해라. 고객의 현장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느끼며 온 몸으로 배우라는 이야기다. 달빛돈가의 성공비결은 바로 그것이었다.  

김시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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