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환의 감사스토리텔링

하나 그리고 둘

아들이 추천한 대만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을 봤습니다. 2000년 칸영화제 감독상(에드워드 양) 수상작인 이 영화는 결혼식으로 시작해 장례식으로 끝납니다. 
여덟 살 주인공 소년 양양의 외삼촌이 결혼하던 날 밤 외할머니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집니다. 의사의 권유로 가족들은 돌아가며 외할머니 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상 누구나 겪는 사건임에도 가족들 각자의 기억 속에선 그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남습니다. 카메라로 사람들의 뒷모습만 찍는 양양은 말합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일을 알려주고 못 보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하나의 개별적인 삶(一)이 또 다른 하나의 개별적인 삶(一)과 스며들고 겹치면서 우리 전체의 삶(二)이 구성된다는 세상의 이치를 이 영화는 말하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하나’이면서 ‘둘’입니다.


지금도

행동경제학자 톰 길로비치 코넬대 교수가 디즈니랜드에 놀러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떠나기 전에 그곳에 가는 것을 얼마나 고대하는지 물었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정말 신날 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디즈니랜드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선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기대한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네요.” 
무더운 날씨에 대기 줄은 끝없이 길어졌고 음식값은 터무니없이 비쌌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다시 질문을 던지자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너무 즐겁게 놀았어요.” 

길로비치 교수는 말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실제 일어난 일보다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설레는 기대, 긍정적 기억과 함께 즐거운 지금도 누려보면 어떨까요?


인사와 감사

“누군가를 만났을 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게 된다. 고마운 일이 생겼을 때에는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하게 된다.” 경제학자 우석훈의 신문 칼럼 첫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인사와 감사가 개인 생활의 기본이지만 잘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진술로 이어졌지요. 우석훈은 국가 운영의 기본도 인사(사람을 임명하는 일)와 감사(잘못을 찾아내는 일)라고 했습니다. 
“인사에 실패하면서 위기가 오고, 자기 일이 아니라 지난 정권의 일만 내내 감사하다가 실제로는 자기들이 부패해서 정권이 바뀌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지요. “인사와 감사, 매우 기본적인 일이지만, 잘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도, 국가도 인사와 감사가 중요합니다. “인사와 감사만 잘해도 우리가 가진 문제의 절반은 풀 수 있다.” 이 칼럼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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