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감사

시를 낭송하고 있는 도보여행가, 시낭송가, 동기부여강사인 소풍(소흥섭) 시인
시를 낭송하고 있는 도보여행가, 시낭송가, 동기부여강사인 소풍(소흥섭) 시인

“똑똑똑, 배달 왔어요.”
“무슨 배달이요.”
“시(詩) 배달이요.”

아침마다 시를 쿠팡처럼 전해 주는 고상한 시인이 있다. 복잡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는 아침을 시로 맞는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시가 없다고 생각해보면 분명해진다. 시가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시인은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다. 

공자가 시 300여 편을 정리하고 나서 한 마디로 내린 결론이 사무사(思無邪)이다. 

 

“시삼백(詩三百) 일언이폐지왈(一言以蔽之曰) 사무사(思無邪), 시 삼백을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

시의 본질을 꿰뚫어 본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시심은 바로 순수한 생각에서 나온다. 시는 언어의 함축미를 지닌다. 시인이야말로 언어를 경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니 '언어의 경제학박사'이다. 시는 순수성이 없으면 생성 자체가 무의미할지 모른다. 시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씌어질지라도 순수성이 없다면 생명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시를 읽고 감동하여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가슴이 뛰는 이유는 무엇인가. 거기에는 순수함이 있기 때문이다. 사악함이 끼어든다면 감동은 저 멀리 달아나고 만다. 시는 또한 사랑을 표현하기에 아름답다.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인간이 성취하고 창조하는 모든 것의 뿌리는 시와 사랑의 강에 있다”라고 한 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나는 시를 좋아한다. 시를 읽으면 마음의 평안을 느끼고 새로움을 본다. 시인의 상상력은 놀랍다. 시인은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세계를 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 아침마다 배달되어 오는 시를 보면 “좋은 시가 이렇게도 많구나!” 하면서 감탄하게 된다. 매일 아침 시를 만날 수 있으니 행운이고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도보여행가, 시낭송가, 동기부여 강사인 '소풍(소홍섭) 시인'은 원래 세계적인 기술과 장비를 개발한 통신업계 협력사 대표였다. 어느 날 회사를 정리하고 모든 것을 반납한 채 길을 떠났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동해안에서 남해안, 서해안까지 자유인이 되어 153일을 걷고 또 걸었다. 

길에서 답을 찾고 싶었던 그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걸었다. 도보 여행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전국 일주를 하는 동안의 에피소드를 모아 《153일 인생을 걷다》 책을 펴냈다. 

틈틈이 글을 쓰고 시를 쓰고 공부하면서 '시낭송가'가 되고, '시인'이 되고 '동기부여강사'가 되었다. 그는 발명하는 과정이 시를 쓰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몇 개의 중요한 기술에 대한 발명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시적 상상력이 큰 도움이 되었단다. 시가 창의성을 높이는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창의성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시를 낭송하고, 시를 짓고 즐기면 창의성은 저절로 생겨나게 되어 있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시를 공부하고 암송할 뿐만 아니라 시를 배달하여 시 보급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몇몇 시동호인들이 모여 6개월마다 릴레이 주자가 되어 매일 시를 선정하여 지인들의 카톡방에 배달해 준다. 그 덕분에 시가 있는 아침은 즐거운 시간이 된다. 오늘은 어떤 시를 만날 수 있을까? 은근히 기대하게 된다. 시가 배달되어 오면 참 반갑다. 어느 날 정호승 시인의 〈문득〉이란 시가 배달되었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어요."

 

여기에 달린 댓글은 '또 하나의 시'가 된다.  


”문득, 보고 싶어 전화했어요. 다정한 말, 듣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문득의 하루, 감사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그 사람이 있어서 좋다. 문득 생각나는 그때가 있어서 좋다. 생각할 수 있는 나를 보내주신 분께 감사한다.”
“문득은 결코 문득이 아니다. 그것은 오랫 동안 속에서 숙성된 것이다. 문득이라고 속지 마라.”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선생님 생각이 나곤 했어요’라고 말했던 제자 생각이 납니다.  '문득'은 정을 담은 말이군요!“

 

이렇게 시는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시를 감상하고 나면 하루를 뛸 에너지가 생긴다.  “이렇게 좋은 시를 왜 몰랐을까.” 시의 맛과 향기에 빠지면 시의 세계는 정말 넓은 바다와 같이 무궁무진하다. 

시가 있는 아침, 시 때문에 즐겁고 풍요롭다. 오늘은 어떤 시가 나에게 올까. 기다려진다. 이 땅의 시인들께 좋은 시 지어 감성을 풍성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양병무 기자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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