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감사

“회원이 많이 늘어서 바쁘시겠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2~3주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니까요.”

어느 헬스장에서 직원과 기존 회원이 나누는 대화다. 건강 관리는 새해 목표 중 으뜸을 차지한다. 새해에는 독서, 자격증, 여행 등 각양각색의 목표를 세우고 1월을 보낸다. 

하지만 새해 계획들은 얼마 가지 않아 점점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다. 어느덧 불청객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찾아온다. 굳게 결심했는데 유효기간이 삼일 정도에 불과하면 속이 상하고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작심삼일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있다. 신경과학자나 뇌과학자들은 작심삼일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말한다. 새해 계획을 세우면 뇌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없던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방어 호르몬이 나온다. 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를 각성시키고, 코르티솔은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두 호르몬의 유효기간이 삼일이다. 삼일이 지나면 유효기간이 끝나는 까닭에 대부분 처음에 세운 결심과 계획이 사라져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인간의 뇌는 작심삼일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새삼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작심삼일이란 말이 대단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나는 왜 꾸물거릴까?⟫의 저자인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뇌의 구조를 이해하고 보면 작심삼일을 하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면서 UCLA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계획과 실행 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나서 3분의 1 정도는 2주 안에 포기한다. 6개월이 지나면 절반 정도는 처음에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지도 못한다. 1년 동안 어떤 계획을 추진해서 완수하는 사람은 전체의 8%밖에 안 된다.”

이렇게 보면 작심삼일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작심삼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 목표를 막연하게 세우면 그야말로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목표는 스마트(SMART)하게 세워야 한다. 
  
첫째, 목표는 구제적(Specific)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운동한다”라는 목표 대신에  “매일 아침 6시 30분에 30분씩 걷기 운동을 한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둘째, 목표는 측정할(Measurable) 수 있어야 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으므로 양적인 평가가 가능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셋째, 목표는 달성 가능(Achievable)해야 한다. 세운 목표를 성취하기에 터무니없다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가 없다. 목표는 최선을 다했을 때 달성이 가능한 범위로 정해야 한다. 

넷째, 목표는 현실적(Realistic)이어야 한다. 목표가 현실성이 없으면 열심히 할 동기 요인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다섯째, 시간제한(Time-limited)이 있어야 한다. 시간에 한계가 없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목표 달성은 어렵게 된다. 체중감량도 “3개월에 5kg을 줄인다”와 같이 기간을 명시해야 목표에 몰입할 동인이 생긴다.  

다섯 가지 목표관리의 영어 첫 글자를 모으면 ‘SMART’가 된다. 문자 그대로 스마트한 기준을 세워서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목표를 이루는데 유익한 방법이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다. 감사 일기는 매일 1감사, 3감사, 5감사 등 하루에 감사거리를 찾아 기록하는 것이다. 5감사쓰기는 미국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가 “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등과 같이 일상의 소소한 감사를 5개씩 소개한 글이 잘 알려져 있다. 

‘감사학’의 선구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에몬스 교수는 감사 쓰기의 효과를 강조한다.  
“감사 일기를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행복감이 25%나 높아진다. 또한,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운동 의욕이 증진되며, 신체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감사 일기를 지속적으로 쓰면 목표를 스마트하게 세우게 되고, 감사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아 다른 목표를 세우고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작심삼일이 두렵지 않게 된다.  

양병무 기자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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