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

         

                                                
  100세 장수 시대를 멋지게 살아가려면 인생에도 리모델링(Remodeling)이 필요하다. 나는 일흔 살이 되던 해 ‘아름다운 뒤태’라는 책을 냈다.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떠나기 위해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변화를 다짐한 게 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에 사표를 던지고 삼미(三味)를 찾아 낯선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삼미란 흥미, 재미, 의미(意味)다. 흥미는 나이를 잊고 새로운 일이나 세상 변화에 호기심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일이요, 기왕 하는 일이라면 재미있고 신나게 하자는 모토다. 의미는 나를 위한 일보다는 남을 도와주고 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시작해 이른바 ‘노년의 사치’를 부려보자는 뜻이다. 나이 들면서 누군가의 강요에 따르지 않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을 넘어 이타심을 발휘해 타인과 세상을 위한 삶이 진짜 행복이 아닐까.

8순이 다된 배우 윤여정이 2021년4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윤여정의 솔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수상 소감은 갖가지 화제를 낳았다. 윤여정은 “전에는 생계형 배우여서 작품을 고를 수 없었는데, 이젠 마음에 드는 영화에는 돈을 안 줘도 출연한다.”며 마음대로 작품을 고르는 게 나이가 들면서 내가 누릴 수 있게 된 ‘노년의 사치’라고 말했다. 

다행히 요즘 내게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2년 전 수필가로 등단하여 문인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유명작가, 출판사와 함께 ‘디지털책쓰기코칭협회’를 만들어 컴맹, 폰맹인 시니어들에게 책쓰기를 지원하는 ‘디지털 책쓰기대학’을 10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일을 재미로 하다 보니 보람이 있고 하는 일마다 흥과 신바람이 난다. 

의미 있는 일도 시작했다. 미얀마에 200명 장학생을 지원하고 교육시키는 일, 가씨 문중의 일을 도맡아 시작한 일, 그리고 디지털문인협회를 만들고 ‘1인 1책 갖기 새마음 운동’을 펴는 등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봉사이자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모든 일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골라서 재미있게 하는 일이니 어쩌면 내게는 사치일 수도 있다. 

여행은 우리에게 무한한 즐거움과 꿈을 주고 때로는 소중한 깨달음을 준다. 지금과는 다른 더 멋진 세상을 향한 인생여행은 막 출발했다. 미지로 떠나는 낯선 여행은 설렘과 두려움을 함께하는 항해다. 
         

디지털책쓰기코칭협회 회장 가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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