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에서 온 편지

안남웅 본부장님께
저는 안양교도소에서 수용생활을 하고 있는 000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옷이 아닌 것을 마치 내 옷인 것처럼 여기며, 거짓과 기만으로 크게 잘못 살아온 안타까운 인생입니다.
시작과 동기가 어찌 되었든 간에 스스로 올바름을 저버리고 위선과 아집으로 타인들에게 아픔을 주며 살아온 파렴치하고 부끄러운 인생입니다.
지나온 삶의 부끄러움과 괴로움 속에서 자살만이 최소한의 뉘우침이라 생각하며 지내오던 중에 감사 쓰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죄의 대가로 모든 인간관계가 무너져버린 생활 속에서, 글을 조금은 쓸 줄 안다는 교만함(미사어구가 가득한 영혼이 없는 글)으로 뻔뻔하게도 공모전에라도 참가하여 영치금 벌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더듬이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하루하루 감사 쓰기 내용들을 채워 나가다 보니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감사의 글들을 써 나가는 가운데 제가 조금씩 올바른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과 바르고 깨끗한 영혼이 깃들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양교도소 인성교육 시간에 안남웅 본부장님의 강의를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본부장님은 강의 시간 내내 저의 허전한 마음에 무수한 울림을 주셨습니다. 그날 강의 말미에 제게 다가와 허그도 해 주셨지요.
감사합니다! 이제는 삶의 끝자락에서 후회와 반성으로 꾹꾹 눌러 쓴 깨달음의 문장(감사의 내용들), 그 문장 사이로 스며드는 양심을 깨우는 눈물, 그 눈물의 깊이만큼이라도 올바른 삶의 깊이를 느끼며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다짐하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을 마주하며 살아있다는 기쁨... 새벽 찬 공기와 떠오르는 햇살의 다가섬...
이 모든 것 하나하나에 그리고 그 잔잔함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삶을 영유하고 있습니다.
선한 의지와 간절함으로 바라보니 세상이 무척 아름답게 보입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선 본부장님의 외침에 많은 영혼들이 깨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3.12.09.
        안양에서 000 올림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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