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사슬을 끊고 거듭난 류민석 사장의 수기(1) 

저는 서울에서 철거와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류민석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범죄의 길을 걸었던 범죄자였음을 고백합니다.
신문사에서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게재해 보자는 제안이 왔을 때 사실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지금은 범죄의 사슬을 끊어내고 어렵사리 사회의 일원으로 굵은 땀방울 흘리면서 회사를 키워내며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내가 지워지는 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처벌을 받을 만큼 중한 범죄를 저질렀었는데 선한영향력을 전파하는 신문에 나 같은 사람이 글을 실어도 되는 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또한 혹시라도 오래 전 저로 인해 피해를 보신 피해자분들이 이 신문을 보게 되어 불편해하시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신문사의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감사나눔신문의 안남웅 본부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그분의 말씀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감사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 류사장처럼 범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는 유용한 도구임은 모르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도소 감사나눔을 십 수 년 째 진행하며 감사를 통해 범죄의 사슬을 끊고 성실한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나는 사람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의식하며 수면 위로 나오길 꺼려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감사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심합니다. 
교도소 담장 안에 갇힌 많은 사람들에겐 류사장과 같은 성공사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낙담에 빠져 희망을 찾아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감사의 용기를 얻고, 힘을 내어 새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류사장이 용기를 내주세요."

그래서, 내세울 것 없는 저이지만 용기 내어 기고에 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저는 1987년 5월 강원도 삼척의 탄광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7살 무렵 아버지가 어머니를 심하게 때리던 날이 기억납니다. 어머니는 그날 다리가 부러지셨습니다. 이후 2주 정도 지나고 아버지가 출근한 사이, 저와 어머니만 집에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가방을 꺼내어 짐을 다 싸더니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셨습니다. "민석아.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민석이 금방 데리러올게." 그리곤 가방을 끌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를 볼 수 없었고, 아버지 슬하에 당시 고등학생이던 큰누나와 중학생이던 형과 유치원생이던 제가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생긴 일이었지만, 어머니가 집을 나간 이후의 시간들이 아버지에겐 너무도 힘들었을 겁니다. 새끼들을 홀로 키워 내야하는 현실 앞에 막막하셨겠지요...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한 달 후 아버지는 저를 데리고 깊은 강으로 갔다고 합니다.
함께 죽으려고 잠이 든 저를 안고 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셨답니다. 하지만 물이 가슴팍까지 차오르는 곳에서 잠이 깬 제가 울음을 터뜨려서, 그때 정신을 차리고 물 밖으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그때 저를 보며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죽을 각오로 살아내 보자."
그 이후로 아버지의 헌신 덕분에 저희 삼남매는 밥은 굶지 않을 정도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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