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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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 각국이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서 그 나라의 문화, 가치관, 역사 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의 언어와 데이터로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은 그 나라의 관점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일본어를 기반으로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지 알려줘’라는 프롬프트를 인공지능에게 입력했을 경우 틀림없이 일본 영토라고 대답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공지능이 답변을 제공할 때는 해당 지역의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고려하여 균형 잡힌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학습되어야 한다.

자국어로 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은 국가 안보, 경제, 문화 보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군사적인 의사결정이나 중요한 인프라 운영에 인공지능이 사용될 경우, 외국어 모델에 의존하는 것은 국가의 독립성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자국의 기술력을 키우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국어 모델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며, 글로벌 협력과 기술의 공유 역시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다. 따라서 자국의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글로벌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다.

자국어에 기반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잘못된 부분은 없으며, 오히려 매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하고 보호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더욱 주목하고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대하여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KAIST와 같은 연구 기관과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기업들이 한국어 처리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하이퍼 클로버는 대규모 한국어 언어 모델로, 한국어의 뉘앙스와 문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미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글의 바드나 OpenAI의 GPT 시리즈 같은 언어 처리 모델들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모델들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역시 인공지능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바이두나 알리바바는 자체적인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들은 중국어 자연어 처리에 특화되어 있으며, 대규모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학습된다.

유럽연합(EU)에서는 데이터 보호 규정을 준수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다국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다양한 언어를 포괄하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은 자연어 처리뿐만 아니라 로봇공학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모델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 로봇이 그 예로, 대화형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러시아는 군사 및 보안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디지털 인도'와 같은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촉진하고 있다. 농업, 건강 관리, 교육,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정책 싱크탱크는 인공지능을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로 보고, '국가 전략 - 인공지능 ‘AI for All'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인도의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의 적용을 목표로 한다. 인도의 대형 IT 서비스 회사인 와이프로는 홈즈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는 이그니오라는 인공지능 제품을 개발하여 IT 운영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제품은 기업의 IT 인프라를 관리하고 최적화하는데 사용된다.

인도 공과대학과 같은 유명 교육 기관들은 인공지능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결과물을 발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인도 스타트업들이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은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각국은 자국의 언어, 문화, 산업, 법률 및 국가 전략에 맞추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해당 국가의 경제적 독립성과 기술적 주권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걸리고 많은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인공지능 분야에 꼭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면서 한국어 기반의 거대 언어모델(LLM)이 개발 되어야겠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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