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편지

얼마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당일 새벽에 준비된 약과 물을 마신 후 장을 비워 냈습니다. 한 시간 동안 1.4L나 되는 물을 꾸역꾸역 마시는 일은 고역이었지만 검사를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장 속을 비워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속에 응어리진 어두운 감정들도 이렇게 비워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사람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노라면 분노, 시기, 원망, 슬픔 따위의 쓰라린 상처들이 쌓여갑니다. 그 오래 묵은 감정들을 말끔히 비워낼 수 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입니다. 
소통은 즐거워지고 타인을 보는 시선은 더 따뜻해지며 보다 맑은 얼굴로 하루를 열어갈 수 있겠지요.

내가 끌어안고 사는 불편한 앙금들을 하나씩 지워내고 믿음과 이해, 배려의 미덕으로 그 자리를 채우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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