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도소 수용자 이ㅇㅇ씨가 피해자에게 쓴 100감사 

<제3회 전국 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1. 피해자가 겪었을 공포를 생각하면 피해자 분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죗값을 받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과거도 미래도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시간보다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어서  감사합니다.
 3. 아내와 아이들의 고통을 그저 바라 볼 수밖에 없는 가슴 시린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광막하고 거대한 신기루를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이곳에서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다는 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11. 매일 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12. 아내가 남편 없이 살아가기 예행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제가 살아온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제대로 살아온 날보다는 잘못 살아온 날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운이 참 좋았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4. 내 머릿속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서 감사합니다.
15. 가족들에게 완전히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21. 하루 중 기도드리는 횟수만큼 날마다 후회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2. 아내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탈옥을 빼고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간절함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3. 나의 큰 잘못으로 인해서 소중한 생명까지 잃을 뻔한 피해자 분께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참회와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죗값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실히 수용생활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4. 내가 지은 죄에 비해 죗값이 너무 가벼워 머리 조아리고 사죄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5. 감사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내 안에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만들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31. 세상은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아름다운 세상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2. 남은 인생에서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최대의 과오를 이곳에서 멈출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33. 내가 없는 동안에 가족이 더욱 단단히 뭉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34. 사회에 있을 때는 만날 수 없는 고위층과 엘리트들과 함께 지내며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5.그때 멈추지 못한 것 후회하고 또 후회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41. 피해자 분께 피해 회복을 위하여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를 다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42. 오늘도 고통 속에 계실 피해자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고통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기도드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3. 내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의 무게를 알게 되었으며, 나뿐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위험에 처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4. 변화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5. 가족에게 평생 쓸 편지를 이곳에서 모두 쓰게 되어 감사합니다.

      <중  략>
51. 4년 이라는 시간이 새로운 출발점으로부터 카운트다운이 되어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어 감사합니다.
52. 모두 제 탓입니다. 인정하고 회개하는 삶으로 새롭게 살고 있어 감사합니다.
53. 나로 인해 아무런 잘못 없이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고 또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4. ‘몸과 마음아 너를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난생 처음 내 자신에게 사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5. 꿈속에까지 나타나셔서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고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중  략>
61. 욱하는 성질 버리기, 일찍 일어나기, 슬퍼하지 말고 씩씩하게 살아가기, 잘 먹고 잘 살기 등  먼저 간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62. 아무리 작은 행복이라도, 아무리 작은 추억이라도 지금 이곳보다는 낫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63. 나도 이렇게 힘든데 저한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됩니다.
깨닫고 후회하게 하신 피해자 분께 감사합니다.
64. 돈이 아무리 많아 모든 것을 가져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보다 값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65. 평생 죄의식으로 온유와 겸손이 저절로 따라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71. 고집불통이었던 나에게 부모님의 말씀이 모두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72. 아무런 조건 없이 ‘처벌 불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주신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3. 저 자신을 과대평가하여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업신여긴 점을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4. 영치금 없이 살기, 아껴 쓰고 재사용하기 등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5. 재물을 쫓아다니며 집착하였고, 재물에 매어 노예가 되어 살아온 점을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81. 김치 한 가지로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며 편식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82. 수준 높은 인성 교육과 심리치료와 각종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83. 사회에서는 받을 수 없는 수용자 자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84. 판사님의 권고 형량 이하의 판결에도 항소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85. 영어의 몸이 되고서야 효도는 절대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간절히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중  략>
91. 감사할 것이 없을 것만 같았던 이곳 교도소에서 감사를 배우고 감사쓰기를 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92. 명품 옷, 메이커신발을 신고 겉 치례 하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93. 사회에서 제 멋대로 길들여진 나쁜 습관을 단번에 고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94. 지나칠 정도로 탐식하여 비만으로 간 수치가 높게 상승하였으나 지금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95. 평소에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쑥스러워서 잘 못하고 칭찬도 인색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아내와 아이들이 접견 오면  사랑한다는 말과 칭찬을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중  략>
98. 이곳에서 설거지 달인, 청소 달인, 손 세탁 달인 등 여러 가지 달인 스펙을 쌓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99. 세상은 약간 손해 보며 살아가는 게 정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 세상 어리석은 이가 되어 주변 분들과 피해자 분들께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피해자분의 저에 대한 원망의 눈물을 생각하며 피해 회복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저를 밝은 빛 가운데로 이끌어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   감   문   
  <감사나눔 운동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그날까지.....>

감사 쓰기를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비아냥거리는 수용자도 있었고 또 괴롭힘과 왕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어려움도 반드시 수상자로 선정되어 아내를 만나야겠다는 일념으로 감사를 쓰고 있는 나의 의지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괴롭혔던 그들도 지금은 나와 함께 감사쓰기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뜻을 같이하는 수용자들이 함께 모여서 ‘감사를 쓰는 형제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감형모”라고 하는 사조직을 만들어 이웃 동료들에게 열심히 감사쓰기운동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감사 쓰기를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입 밖으로 불쑥 나온 말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던 나의 언행이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감사나눔 운동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길 기도하며 저도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주교도소 수용자 이 ㅇㅇ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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