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운다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1498~1499) 조각상, 출처 = Wikimedia Commons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1498~1499) 조각상, 출처 = Wikimedia Commons

“BC와 AD로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가?” 
BC(Before Christ)‘기원전’으로 예수 탄생 이전, AD(Anno Dominie)는 라틴어로 ‘그리스도의 해’를 의미한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역사가 갈리고 있으니 예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예수는 어떤 환경에서 출생했는가. 예수의 고국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 지배 아래에 있었다. 예수가 태어난 때 로마는 아우구스투스 초대 황제(기원전 27~서기 14)가 통치하고 있었다. 

로마 역사와 신약성경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로마를 알면 신약성경을 더 잘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신약성경을 중심으로 로마 역사와 예수의 활동을 살펴보자. 

예수는 기원전 4년, 로마 제국의 시리아 속주 유대에서 태어났다. 예수가 탄생함으로써 기독교의 역사가 시작된다. 예수 탄생은 『신약성경』에 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고향으로 호적하러 갈 때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름이 나온다.  

그때에 가이사 아구스도(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예수는 처형당하기 전 3년 동안 왕성하게 하나님 나라와 복음(Good News)을 가르쳤다. 이 시기를 공생애 기간이라고 하며 예수가 집중적으로 활동하던 때를 일컫는다. 예수의 가르침과 행적은 『신약성경』의 4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 기록되어 있다. 예수는 12명의 제자를 선택하여 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 기적에는 어떤 게 있을까. 물을 포도주로 바꾸고, 파도를 꾸짖고, 물 위를 걷고, 나병환자의 병을 고치고, 맹인의 눈을 뜨게 하고, 귀신 들린 자를 치유하는 등 많은 기적을 행하였다. 

예수의 가르침은 예루살렘의 많은 사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구약성경』에 기록되어 예언된 대로 ‘메시아’의 출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당시의 정치 지도자인 사두개파와 종교 지도자인 바리새파는 예수가 민중의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며 예수를 미워하게 되었다. 이들은 서로 연합하여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한 것을 빌미삼아 하나님을 사칭한 '신성 모독죄'로 십자가형에 처하게 된다. 이 때가 서기 30년이다.  

로마 식민지배 하에서 십자가형을 당하는 사람들은 어떤 죄인들일까. 정치적 선동가, 해적, 노예 등 사형에 처할 중죄인을 다스릴 때 사용되는 처형 방법이었다. 사형수는 대개 매질을 당한 다음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처형장으로 끌려가 자신이 끌고 간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하는 처참한 장면은 2004년도에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Passion of Christ)〉에 잘 묘사되어 있다. 

십자가 사건은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가 재위(서기 14~37)에 있을 때인 서기 30년에 일어났다. 예수가 체포되어 처형될 때 빌라도는 유대 속주를 관장하는 로마제국의 총독이었다. 빌라도는 처음에 예수의 사건 전체를 자신과 무관한 ‘유대인의 문제’이고 '종교적 사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예수가 로마에 정치적 위협이 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 되려 한다는 유대인들의 고발이 없었다면 그를 석방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강하게 요청하자, 빌라도는 할 수 없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 것을 선고했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된 예수의 시체는 바위 안의 묘에 매장되었는데, 죽은 지 3일 만에 본인의 예언대로 부활하여 제자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40일 뒤에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 나라로 올라갔다.

예수의 가르침의 핵심은 사랑이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이 땅에 내려온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함이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이유 역시 인간의 사랑의 실천이다. 그래서 예수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원수도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4복음서는 예수의 탄생, 십자가, 부활, 재림의 이야기들을 묘사하고 있다. 

기독교는 사도 바울의 등장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바울은 독실한 유대교 신자이며 로마 시민권자로서 기독교를 탄압하는 일을 맨앞에서 열정적으로 이끌던 인물이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본격적으로 박해하기 위해 대제사장의 권한을 받아 다마스쿠스(Damascus)로 가던 중 예수의 나타남을 보고 그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이후 예수의 제자가 되었다. 

이렇게 기독교의 박해자에서 돌아선 바울은 기독교를 이스라엘 밖으로 전파하기 시작하여 로마까지 진출했다. 바울은 『신약성경』 27편 중에서 13편의 편지를 써 『신약성경』을 완성하는 역할을 했다. 

⟨사도행전⟩은 예수의 제자인 베드로와 바울 등 사도들이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널리 전파하는 과정을 기록했다. 이렇게 해서 기독교가 탄생했다. 그 출발은 미약했으나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사건 때 ‘네로 황제(서기 54~68)’가 기독교를 탄압하면서 로마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양병무 기자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감사나눔연구원 양병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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