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사슬을 끊고 거듭난 류민석 사장의 수기(3)

그러다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충격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의미 없는 수감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우연히 제가 머물던 방에 감사나눔신문이 있기에 펼쳐보았습니다. 감사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종국에는 사회를 변화 시킨다는 말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냥 읽었을 뿐 가슴에 울림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수감생활을 하던 중에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며칠 뒤엔 누나와 형이 어떤 꼬마를 데리고 저에게 접견을 왔습니다.
약 10년 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컸지만, 저는 누나와 형에게 "10년 만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냐?"라며 퉁명스럽게 말을 던졌습니다.
누나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빚을 남기셨는데 재산도 상속이 되지만, 빚도 상속이 된다더라. 그 빚을 상속 안 받으려면 가족들 모두의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기에 찾아왔어. "

10년만의 재회가 아버지의 빚 상속 때문이라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 간에 서로 연이 끊기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바램이 있었던 것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서먹한 분위기를 바꿔볼 요량으로 누나에게 물었습니다. "저 꼬맹이는 누구야?"
그러자 누나가 말했습니다. "니 조카다. 이 새끼야."
그 말에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갓난 아기 때 봤던 조카가 벌써 9살이 된 겁니다.
할 말이 없어 물끄러미 조카를 쳐다보고 있노라니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누나는 아이를 달래며 "네 삼촌이야. 삼촌 무서운 사람 아니야. 인사해." 이러는 겁니다.
그때 벼락을 맞듯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저 꼬맹이가 자라고 있던 그 시간동안 나는 뭘 하며 산거지?..."
한 번도 살아온 인생을 후회하지 않았던 제가, 그 짧은 순간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접견을 마치고서도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멍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산거지?" "나는 왜 아직도 감옥에 있는 거지?" 라는 물음이 계속 머릿속을 떠다녀서 괴로웠습니다.
그때 예전에 읽었던 <감사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종국에는 사회를 변화 시킨다>는 그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감사나눔신문을 펼쳐 100감사 쓰기를 하는 면에 뭐에 홀린 듯 일단 누나에게 감사하는 것들을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며, 누나가 어렵게 일해서 모은 귀한 돈으로 제 등록금을 내주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감사한 일을 쓰다 보니 제가 감사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도 많았고 100감사쓰기가 넘쳐흘러 500감사를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누나와는 연락을 하고 지내신다는 어머니께도 100감사를 썼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도 100감사를 썼습니다.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준 감사한 조카에게도 100감사를 썼습니다. 
얼마 후엔 감사나눔신문사의 안남웅 본부장님께서 제가 수용중인 안양교도소에 감사나눔 교화 강연을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직접 말씀하시는 걸 듣고 싶어서 참석하여 감사 나눔의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황량하던 제 마음 밭에 조금씩 감사의 싹이 자라났습니다.
누구도 제가 교화될 거라고 쉽사리 믿지 않았지만 저는 100감사쓰기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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