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

농심기획을 나와 프리랜서 생활로 접어든지 5년째다. 옥외광고와 디지털광고를 대행하며 건강제품의 유통까지 겸하는 부시기획의 부사장으로 일하며 영상공모전 위원장, 광고단체 전문위원, 프로야구단 자문위원을 겸했다. 
기업의 홍보 컨설팅을 수행하며 성균관대학교와 몇몇 대학의 겸임교수와 외부 강의도 했는데 이 때 강의한 원고와 메모한 자료로 설득과 카피에 대한 두어 권의 책을 내고 매월 세 개의 칼럼을 썼다. 바쁜 나날이었다. 

현장에서 강의장으로, 정리 외 기록으로 순서대로 이어달리기 하듯 뛰어다녔다. 디지털 마케팅 사례를 학교에서 접목시켜 그들의 실전력을 높여 취업에 도움을 주고 그 과정을 정리해서 칼럼과 유튜브로 옮기고 이삼년에 한권씩 책으로 펴내는 선순환의 지식생태계가 구축됐다. 
많은 일정을 어떻게 해내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미안하지만 이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버스와 카페와 거리와 일터에서 스마트폰의 검색창을 뒤져 숙고한 것을 구글킾과 메모장에 번갈아 기록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면 그런대로 쓸 만한 모양새로 만들어지곤 했다. 

하지만 이런 일과 인연의 중심에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얄팍한 성정과 알량한 능력으로 수차례의 낙오를 겪으며 모서리가 깎이고 원만함이 보완됐는데 그것은 순전히 동료와 선후배 덕분이었다. 
특히 이십년 전 사제의 인연으로 만난 부시기획의 이성모대표는 넉넉하면서도 검소한 사람인데 시간은 알아서 쓰고 일은 재미있게 하자며 회사를 그만둔 내 시린 손을 잡아 주었었다. 
회사를 위해 노력하다 기력이 부치면 스스로 걸어 나올 것이다. 

준비된 사람, 겸손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라며 감사나눔신문과의 인연을 만들어 주신 임대기 법무부교정정책 자문위원장님의 은혜는 말할 것도 없다. 
생각해보면 어찌 이 분들뿐이랴. 이제 내가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다리가 되어줄 차례다. 작년 말부터 감사나눔의 마음을 전파해서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라는 과분한 소임을 맡았다. 
분절과 분초의 세상, 정신적 불안과 피폐함은 재소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모든 이의 문제다. 감사나눔의 정신을 통해 드라마 ‘나의 아저씨’속의 대사처럼 편안함에 이르는 사람들의 다리가 되어주고 싶다.

김시래 (감사나눔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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