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이 많은 곳에 가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과유불급이라고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말이다.

대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음이온과 양이온의 비율은 약 1:1.2 정도라고 한다. 즉 음이온보다 양이온이 많은 상태에서 숨을 쉬는 게 정상인데, 어째서 음이온, 음이온 할까? 그것은 정상 비율이 깨졌기 때문이다.

한영조 제주숲치유연구센터 대표의 말이다.

“공해나 대기 오염은 음이온을 소멸시키고 양이온을 증가시킨다. 양이온은 일반적으로 오염물질에서 양의 전기를 갖는 경우를 말한다. 폐기물 소각이나 자동차 배출가스, 분진, 사무실과 가정 내에서의 다양한 오염물질이 양이온을 증가시킨다. 이처럼 공기 중에 양이온이 증가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불쾌해지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두통, 요통, 시각장애, 무기력증, 신경과민, 우울증, 생리불순, 피부염 증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양이온이 체내에 다량 흡수되면 세포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적정량의 음이온이 우리 사는 도시에 있어야 하는데, 이처럼 대기 질이 나빠지면 그에 따라 음이온은 줄어들고 양이온이 더 증가한다. 그래서 부족한 음이온을 찾아 숲으로 가게 되고, 그러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음이온이란 무엇인가? 한영조 대표의 말을 계속 보자.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는 이온이 존재한다. 이온은 일반적으로 전자의 변화로 발생한다. 전자를 잃어서 생기기도 하고 얻어서 생기기도 한다. 또는 이온에 다른 입자들이 합쳐지기도 하고 합쳐진 이온이 깨지기도 한다. 전기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합과 해체, 또는 재결합 등이 빈발하게 일어나면서 양(+)의 전하를 가진 양이온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음(-)의 전하를 가진 음이온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양이온은 양전하를 띠고 음이온은 음전하를 띤다.”

머리가 아프다. 좀더 보면 모든 물질의 원자와 분자는 양전하를 가진 ‘원자핵’과 음전하를 가진 ‘전자’로 구성돼 있다. 이때 대부분의 원자와 분자는 적당한 수의 전자를 갖고 있어 전기적으로 중성인 상태를 이룬다. 그러나 가끔씩 전자의 수가 너무 많거나 적어서 전기적으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분자나 원자가 생기는데 이를 ‘이온’이라 한다. 전자가 너무 많아 음전하를 띄면 ‘음이온’, 전자가 부족해 양전하를 띄면 ‘양이온’이 된다.

이러한 음이온과 양이온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구성 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만들어내는 인공물질 때문에 균형이 깨지고, 이는 곧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물질이 거의 없는 숲으로 가서 부족한 음이온을 충당하면서 건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과정이지만, 음이온이 적정 비율로 있는 숲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한영조 대표의 말을 계속 보자.

“음이온은 자외선이 강할 때도 대기 중의 기체 입자를 이온화시킨다. 지표면에서 10㎞ 상공의 상층부에서의 음이온이 지표보다 약 10배 이상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표에 도달할수록 음이온이 분산돼 그 비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약수터, 옹달샘, 물웅덩이, 폭포, 수원이 있는 숲 지대에서도 많이 생성한다. 오오이 겐(2015)이 일본의 숲에서 음이온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숲에서의 음이온 양이 도시에서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음이온의 속성상 도시보다 물이 있는 숲에서 음이온이 많다고 하니 부족한 음이온을 보충하기 위해 숲으로 가자.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양이온이 주로 많이 발생하고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니, 춥더라도 겨울 숲에 자주 가서 몸의 균형을 되찾자.

김서정 기자(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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