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사슬을 끊고 거듭난 류민석 사장의 수기(4)

마음의 변화는 곧 행동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지내고 있던 교도소에서 더럽고 힘들어 남들이 꺼려하는 모든 궂은일들을 처리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달라진 저의 수용생활을 지켜보던 동료들은 제가 무엇 때문에 변화가 되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그리곤 100감사가 저를 바꾸었음을 알게 되고는 저처럼 100감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를 악물며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동안의 내 삶은 사회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암 덩어리 같은 것이었지만, 이 시간 이후부터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하나의 구성원으로써 죽을 노력을 다해 죄 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겠노라고. 그런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입니다.

앞으로 출소하게 되면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하더라도 거기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수 백 번을 했습니다.
하루하루 그런 다짐의 시간들을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형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출소 후 저는 건설 현장에 몸을 던졌습니다. 일당을 벌러 인력사무소에 찾아가 아파트 35층부터 지하 5층까지 빗자루질만 해도 행복했습니다.
빗자루 들고 청소만 해줘도 10만원을 주더라고요.

교도소에서는 한 달을 열심히 일하면 작업장려금으로 4만원을 받는데, 하루만 일해도 일당 10만원을 받으니 몸값이 얼마나 상승한 겁니까...그것도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때 배운 빗자루 질이 지금 큰 도움이 됩니다. 이거 아니면 그냥 죽겠다는 생각으로 진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후 수많은 현장을 다니고 무수히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그 자신감 하나로 강남 한복판에 철거 사무실을 창업했습니다.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시인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는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시도해보지 않고는 누구도 자신이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의 말처럼, 잃을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무식하게 시작했습니다. 빠루 두개만 가지고 말입니다. 
철거 실력으로는 ‘전국 1번’이란 자신감 하나로 무모하리만큼 무식하게 철거 사무실을 개업했습니다. 

사실 트럭도 없었기에 당근마켓 용달차량을 3~5만원에 불러 폐기물을 처리장으로 보냈었고, 연장이라곤 빠루 두개가 전부이니 현장에서 필요한 공구가 있으면 그때마다 공구임대상에서 빌려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첫 현장에서 약간의 수익이 생겼습니다. 그 돈으로 컷소 한대를 사고, 다음 현장의 수익으로 브레이커(뿌레카)를 샀습니다. 개업 한 달 뒤에는 1톤 트럭도 사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토록 무모하게 시작할 생각을 한 건지 아찔한 마음부터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밖엔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은 더 성장한 회사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남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합니다.
보잘 것 없던 저희 회사가 점차 사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자라날 수 있게 된 것은 수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응원을 원동력으로 삼아 늘 깨어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초심의 고삐를 바짝 죄어봅니다.

또한 저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며 조금이나마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젊은 사업가들의 모임을 운영하며 그들과 힘을 합쳐 보육원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금액을 지원하면서 지난날의 과오를 끊임없이 속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