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임원부부 감사쓰기 체험, 조중옥 씨의 이야기

“현재 우리 부부는 각자 나름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감사를 통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포스코ICT는 감사쓰기 체험시간 ‘가족과 함께 쓰는 행복나눔1·2·5’을 6월에 이어 지난달 16일 을 가졌다. 포스코ICT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행사에는 허남석 사장과 부인 장영숙씨, 그리고 전체 임원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포스코ICT의 임원들은 각자의 팀원들 혹은 동료에 대한 감사쓰기를 하고 부인들은 가족들에 대한 감사쓰기를 하여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최승갑 전무의 부인 조중옥씨에게 감사편지를 쓴 후의 느낌을 물어보았다.

-6월29일, 7월16일 2회에 걸쳐 감사편지를 썼는데 누구에게 감사편지를 썼나요?

“첫 번째 감사편지를 쓸 때는 큰 아들(26세)에게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감사편지에는 감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감사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그러면 감사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지요.

“사실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때 감정을 억제하고 감사한 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감사는 여러 가지 마음을 통해 옵니다. 감사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화가 나는 경우에도 감사가 올 수 있습니다. 내 삶을 평온하고 윤택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준 건 특히 화나는 경우의 감사 찾기입니다.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할 때는 억누르기보다는 발산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감정을 발산하고 나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미안해집니다. 그 미안함에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찾다보면 진심으로 내 잘못을 바라보게 됩니다.”

조중옥씨는 특별한 또 하나의 감사를 생각해봤다고 한다. 나(자신)에 대한 감사다. 힘든 상황에서 나를 지켜주고 굳건하게 세워주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감사인 것 같다고 말한다. 행복할 때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겠지만 상황이 힘들 때 나의 중심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삶을 뒤돌아보며,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자기 자신에 대한 감사를 하다보면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큰 아들에게 감사쓰기 한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사실 아이가 커오는 26년 동안 아이에 대한 자부심이 컸었는데 요즘 들어 아이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미운 마음이 커져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방황하게 된 원인이 가족 모두의 책임이며 특히 부모, 그중에서도 엄마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와의 그런 어려운 과정 속에서 아이에게 감사편지를 쓰려 했을 때 처음에는 솟아오르는 미움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를 떠나 어릴 적 아이를 생각하니 아이로 인해 기쁘고 감사했던 기억과 함께 내가 그동안 얼마나 성심성의껏 예쁘게 사랑하며 키운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아이에 대한 미움을 잊고 아이에 대해 좋은 감정이 솟아오르며 마치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감사거리를 써내려갈 때의 기쁨과 아이에 대한 좋은 감정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이러한 좋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고 상대에게 반응이 오면서 서로 소통이 되는 것인데 아이에게 편지를 전달했음에도 아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아이에게 감사하다고 해서 아이가 그동안 나에게 가졌던 속상한 부분이 순간에 없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뒤 아이에게 감사편지 전달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혼자서 전하지 못할 편지를 쓰면서 아이가 엄마에 대한 불만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 느끼던 배신감과는 달리, 점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한 나의 잘못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것의 시작은 감사편지였습니다. 내가 아이와의 문제를 내 잘못이라고 인정한 순간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미운 마음이 사라지고 아이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중옥씨는 결국 감사편지라는 것은 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대에게 그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혼자서 끊임없이 상대에 대해 고마움을 생각하며 그 상황이 상대방의 문제만이 아닌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감사가 자기 자신에게 쓰는 편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 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지금은 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임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아들과 화해의 과정 중에 있지만 내가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시작이 감사편지입니다. 감사는 감사해서 어떻게 되었다는 결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감사가 모든 것의 시작이 되어 인간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나는 아들에 대한 여러 마음을 양파를 까듯 하나하나 벗겨가고 있습니다. 다 벗겨내었을 때, 나는 아들과 따듯한 미소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얼마 전, 남편 최승갑 전무는 가나안농군학교 행복나눔1․2․5 교육 시간에 아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평소 웬만한 일에 흔들리지 않고 힘든 일일수록 속으로 삭히는 남편이기에, 자신의 아픔을 직장 동료와 후배들 앞에서 이야기했다는 남편을 보며 한 단계 성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입 밖으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은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며 이제는 그 문제를 편하게 받아들일 자신이 생겼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부부는 각자 나름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감사를 통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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