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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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기간을 정해 놓고 오게 되니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에 여러 여행을 다녀야 한다고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방문 교수로 오게 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 방학 기간에 맞추어서 10일 이상 여행을 떠나곤 한다. 
들어보면 다들 재미있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오기도 하지만, 여행 전, 여행 중, 그리고 다녀와서 병이 나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에는 특히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많이 아플 수도 있고 우리나라와 같이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여행을 갈 때마다 비상 약 등을 준비해서 가야 한다. 


이것저것 고려하다 보면 약이 한짐이다. 이렇게 여행을 가기 전, 그리고 여행 중,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생각보다 의료적인 조언을 얻거나 준비할 것들이 많고, 처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여행과 관련된 의학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학문 분야를 여행의학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travel medicine’ 이라고 하며, 특히 열대 지방에 갔을 때 많이 문제가 발생해서 인지 ‘열대의학(tropical medicine)’을 붙여서 명시하기도 한다. 

보통 해외여행을 갈 때 챙겨야 할 물품에는 분명 비상약이 있다. 소화제나 간단한 감기약 정도를 챙기게 되는데, 고열이 날 수도 있어서 체온계나 타이레놀을 챙겨가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간단한 약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전문의약품은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구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이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한 양의 약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는 바로 예방 접종이다. 황열 예방접종이 가장 대표적인데, 특히 최소 입국 10일 전에 접종한 증명서를 가져가야 입국이 허가되는 나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 약을 미리 처방 받아 가져가야 하며, 히말라야와 같이 고산지대를 갈 때에는 2500미터 이상부터 고산병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세타졸라마이드를 미리 준비해 가야 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각 여행지마다 유행하는 질환이나 비상상황을 대비하여 의학적 자문을 미리 구하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고 현명한 방법이다. 국내에도 여러 여행의학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곳이 있으니 여행 전 꼭 찾아가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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