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 교육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2박3일 교육을 받고 나서 취득한 '감사나눔지도사 2급' 자격증을 들고 환하게 웃는 교정직 공무원들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2박3일 교육을 받고 나서 취득한 '감사나눔지도사 2급' 자격증을 들고 환하게 웃는 교정직 공무원들

감사나눔지도사 2급 전원 취득

법무부 교정본부 산하 전국 교정직 공무원 46명은 지난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감사나눔연구원이 진행하는 ‘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 교육에 참가하여 ‘감사나눔지도사 2급’ 자격증을 전원 취득했다. 이들은 앞으로 감사쓰기를 통한 교정기관 감사나눔 문화 조성 및 인성교육 과정 내부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전국 각지에서 입교한 교육생들은 2박 3일 동안 감사 전문 강사들이 강의한 ‘감사는 과학이다’, ‘자존감 높이기’, ‘행복한 명문 가정 만들기’, ‘행복한 글쓰기’, ‘감사 공감 코칭’, ‘마인드플리스’ 등을 들으며 감사 이론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100감사 쓰기 및 나눔을 통해 실제 감사 쓰기의 위력을 체험해 보았다.

교육 막바지, 감사나눔지도사 자격증 수여식만 남길 무렵 모든 교육생들의 소감을 듣고 싶었지만, 그 가운데 몇몇 분들의 이야기만 들어 보았다. 감사교육이 만들어낸 감동의 소감이 너무 짧아 마저 못한 이야기를 보내달라고 했고, 여러 차례 그 내용을 나누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

경북북부제3교도소 김남구 교위는 다소 충격적인 말을 했다. ‘긍정’의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머니에게 100감사를 쓰고 나서 ‘위선’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단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했다.

“감사쓰기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져다주었다고 여기시는지요?”

김남구 교위가 구체적으로 답을 보내주었다.

“저는 제 자신이 긍정적이란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선, 내가 가지고 있는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향으로 도모해야 될는지 늘 고민하고 어떻게든 제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당당히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제 삶의 태도를 말하는 중에도 결국은 제가 가진 ‘부족한 자원’에 대해 쿨한 척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족함’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니었던가 싶더라구요.

어머니께 100감사를 쓰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를 기반으로 하여 새롭게 생각과 가치관을 쌓아 올렸다고 할까요?

긍정적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데 있어서 그 시작은 부정투성이인 거짓된 긍정을 살았다면,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에서 출발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생을 돌아볼 수 있게 된 듯합니다.”

감사가 깊은 내면의 성찰을 준 것 같다. 앞으로 김남구 교위의 감사 실천이 궁금했다. 그의 말이다.

“모든 면에서 감사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아! 감사한 상황이었구나!’라는 것은 언제나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어떠한 고행이 닥치더라도, 그 상황에서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해보려구 합니다.”

개인 실천을 넘어 교정시설에서의 감사 실천도 궁금했다.

“저에게는 드디어 저의 본래로 다시 돌아올 기회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한 상황입니다. 저는 교도관이 되기 전에 HRD컨설팅, 기업교육 쪽 업무를 하면서 주로 팀장, 임원급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했었습니다. 이직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백수가 되었었고 그때 교도관이란 직업을 보며, ‘방법은 다르지만 어쨌든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이 아닌가 하며 제 자신을 설득하여 교도관이 되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얼른 사회복귀과 인성교육 담당자 쪽으로 보직을 맡아 수용자들에게 감사의 씨앗을 뿌려보고 싶습니다.”

김남구 교위가 하고 싶은 일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계속 그의 말을 보자.

“누군가는 쓸모없는 예산과 인력을 잡아먹는 일이라고 할 테죠. 하지만 변화는 애초에 힘든 것입니다. 대상이 수용자라 하여 더 어려운 게 아니라 일반인이나 엘리트들도 쉽게 변하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씨앗을 뿌리는 이유는 단 하나라도 싹을 틔우는 것을 보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가장 감사할 게 없는 듯한 교정시설에서 감사 문화가 번져 나가는 데 기여를 하고 있는 감사나눔연구원의 감사교육과 이를 습관화하기 위한 실천 신문인 감사나눔신문, 현장에서 수용자를 접하는 교정직 공무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남구 교위의 말이다.

“저는 교육시장에서 리더십 부분이 제 주력이었지만, 대상자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100감사를 쓸 때 누구에게 쓸까 고민하면 보통 제일 먼저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내 인생의 기억을 재생시키며 어머니와의 추억과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여기에 핵심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가치관에 때가 묻어 머리가 굵어진 현재의 시점에서 나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시점의 나로 시간여행을 해서 그때의 내 자신에게 감사의 씨앗을 심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상이나 환경에 물들지 않았던 온연한 제 자신에게 돌아가서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 이게 바로 100감사의 위력이고, 그래서 어떤 교육보다 태도의 변화를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한 마디로 뭐가 바뀌겠어 의심하는 이 순간, 과거로 시간여행으로 당신의 어머니를 만나보면 어떨까요?”

변화를 보장하는 어머니로부터 출발하는 감사, 그 감사를 나누는 많은 분들과 이를 나누려는 새로운 분들이 있어, 감사는 곳곳에 큰 감동을 뿌릴 것이다. 이에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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