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 교육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대구구치소 이상헌 교감
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 교육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대구구치소 이상헌 교감

형식적이고 지속되기 힘들었던

오래전 감사일기 쓰기

감사나눔연구원 교육을 받고 나니

‘습관화를 통한 실천’

확연히 다른 점 느껴 크게 다가와

 

5감사부터 표현할게요

지난 2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는 ‘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 교육이 있었다. 감사나눔연구원이 진행하는 이 교육 참가자들에게는 시험을 통해 ‘감사나눔지도사 2급’ 자격증을 부여한다. 양병무 감사나눔연구원장은 “감사나눔지도사는 감사쓰기와 감사코칭을 통해 감사나눔 습관화를 형성하여 개인, 가정, 일터에서 긍정적인 인성을 함양하고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도록 감사실천과 방법을 전파하는 것을 직무 내용으로 한다”라고 말한다. 감사나눔지도사는 <자격기본법> 제17조에 따른 민간 자격증이지만, 양 원장의 말처럼 활용에 따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출발은 당연히 나 자신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2024년 제3회 감사쓰기 내부양성’에 참가했던 두 분의 교도관이 보내준 교육 소감을 소개한다. 모든 게 첫 발걸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동부구치소 최윤실 간호서기에게 물었다. 이번 감사교육을 통해 동부구치소 내 수용자들을 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제 신분 변동(일반인 -> 공무원 / 병원 간호사 -> 교정기간 내 간호사&교도관)에 대해 아직도 고민하고 질문하며 적응해 가는 단계입니다. 이 가치관이 명확해져야 수용자들을 보는 시선이 일정할 텐데 아직도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교정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건 간호사로서 커리어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므로 의료과에 방문하는 수용자는 환자로서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후 감사 실천에 대해 물었다.

“처음 임용돼서 지금까지 교정시설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주위 분들의 배려와 관심 덕에 잘 지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마음으로만 품고 표현을 못한 고마운 분들에게 5감사부터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감사교육에 대해 물었다

“내부강사 배출을 위한 교육과정인 걸 알았지만 작년 한해 저한테 많은 큰 도전과 결정과 변화가 있었고 그로인해 따라왔던 결과에 대해 고민하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잠시 그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신청했던 교육과정이었습니다. 선발이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참여하게 되어 좋은 환경에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온 거 같아 감사합니다.

감사도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고 100감사가 어렵고 힘들게 생각했으나 다 완성했을 때 100감사는 대상자에 대한 감사함뿐만 아니라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이라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교육이 갑자기 삶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긍정의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신호를 받은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마무리를 한 최윤실 간호서기의 감사 인생을 응원한다.

 

실천과 습관이 중요했네요

대구구치소 이상헌 교감에게 물었다. 10여 년 전 밀양 심리치료센터에서 접했던 감사일기 쓰기 프로그램과 이번 감사교육은 무엇이 다른가 하고. 이 교감이 대답했다.

“포항 심리치료센터를 개청하셨던 이철호 박사님(현 진주교도소 근무)께서 밀양으로 오셔서 밀양 심리치료센터도 개청하셨었는데 그때 저희 내부강사들을 지도하시며 행복플러스(감사+사랑+용서)프로그램을 전파하셨습니다. 그 중에 접할 수 있었던 것 한 가지가 긍정심리가 녹아있던 ‘감사일기 쓰기’였습니다.

당시 감사일기를 통해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꾸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원활한 대인관계를 위한 사회성을 키우며 개개인의 자존감을 키워 재범방지에 일조한다는 취지였다고 기억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교육생들에게 감사일기를 적게 했고 아침시간 집단상담을 시작하기 전 항상 자신의 감사일기를 발표하게 하여 여러 사람들이 느낀 점을 서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정성을 들여 적어 오다가 나중에는 다소 형식적으로 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진실되고 숙연한 내용으로 자신의 인생사를 감사로 표현한 이도 있었지만요.”

여기까지는 이전 감사일기에 대한 소회였고, 이번 ‘감사나눔지도사 과정’에 대한 소감은 다음과 같다.

“이번에 느낀 점은 ‘실천’과 ‘습관’입니다. 과거에 무턱대고 감사일기를 적으라고 하면 다소 형식적으로 흘러 갈 수 있고 지속되기 힘들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감사나눔연구원에서 전파하고 계신 감사의 나눔은 실천할 수 있게끔 인도한다는 점입니다, ‘습관화를 통한 실천’, 이점이 이전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앞으로 감사 실천에 대해 물었다. 이상헌 교감의 답이다.

“교도관 일을 하면서 수용자들이 감사하다고 할 적에 제일 보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많이 느낍니다. 그렇다고 수용자에게 무조건 봉사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의 도움으로 수용자가 마음 깊이 느낀 바가 있어 온전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말입니다.

한 예로, 일하고 있는 지금, 제 앞에는 수용자 한 명이 있는데, 수용동을 지나다가 이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저를 불러 세웠는데, 얼마 전 자살 시도한 수용자였습니다. 이 수용자가 하는 말이 자기가 보호실에 있을 적에 공황장애가 있어 괴롭고 90 넘으신 노모께 너무 죄송한 마음에 자살 충동에 미칠 것 같았는데 제가 용기를 주는 상담을 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심어 주어, 간신히 견딜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저를 붙잡아 고마움을 표하고 다른 소에 이송 가기 전에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하면서 계속 편지해도 되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보람을 느끼게 되네요.”

그러고는 감사 실천 미래를 밝힌다.

“개인적으로도 일상에서 이러한 ‘감사’ 정신을 잊지 않고 되새기며 하루 최소 한 개라도 호흡하듯 느끼고 실천할 것입니다. 교정현장에서도 수용자들에게 ‘감사’의 좋은 점을 전파하고 실천하도록 권유하여 자존감이 충만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여 재범 방지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수용자를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교육하는 위치에 선다면 더더욱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감사가 재범 방지에 기여하는 미래를 희망하는 이상헌 교감의 감사 인생을 응원한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