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선수
방신실 선수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2023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선수는 방신실 선수라고 밝혔다. 2023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방신실은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제11회 E1채리티 오픈’과 ‘2023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숨에 골프 팬들의 관심을 받은 방신실 선수는 “정말 영광이고 팬 분들의 응원 덕분에 행복한 2023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방신실 선수가 처음 골프를 접했던 때는 일곱 살이었다. 골프를 좋아한 부모를 따라 연습장에 따라다녔던 방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무렵 아카데미에 등록을 해서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방신실 선수가 가장 기뻐했던 순간은 2019년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됐을 때란다. 그 전에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대표로 뽑히면서 모든 게 잊혀졌단다.

훈련과 경기 외 여가 시간은 영화 보기, 쇼핑 하기, 그림 그리기, 춤추기로 보낸다는데 이것 말고 매일 꼭 하는 게 있다.

“하루 일과 끝내고 집에 오면 꼭 ‘감사일기’를 써요. 감사했던 일들, 감사했던 분들을 떠올리면서 다섯 줄을 적어요.”

방신실 선수는 2022년부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하다가 감사일기를 썼다는 것이다.

“하루 5가지씩 감사한 점을 쓰는데, 힘들었던 날도 감사한 마음을 최대한 끄집어 올리면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감사일기 덕분이었을까? 정말로 방신실 선수는 2023년 최고의 해를 맞이했고, 올해도 지난 3월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다. K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 이번 대회 중 방신실 선수에게 우승 욕심을 묻자 “당연히 우승에 대한 욕심은 난다. 그래도 예전과 달리 하나하나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목표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해 집중한다는 마음가짐, 감사일기가 만들어주었다면 과장일까?

골프멘탈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이종철 프로는 글쓰기가 가장 좋은 멘탈 훈련이라고 말한다. 글쓰기가 멘탈 훈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글을 쓸 때만큼은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기 때문이란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며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종철 프로가 권하는 멘탈 훈련으로서의 바람직한 글쓰기는 자신을 책망하는 내용보다는 자존감을 점검하는 내용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훈련과 노력을 통해 얻은 느낀 점이나 새롭게 깨달은 점을 쓰고, 미스 샷에 대한 분석적인 글보다는 라운드 중 좋았던 샷의 기억을 쓰고, 감사일기, 자기 칭찬하기, 자신의 장점 발견하기와 같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쓰면 좋다고 한다. 멘탈 훈련의 궁극적 목적은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에 몰두하다 보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계속돼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이 생기는 번아웃이 올 수 있다. 바로 슬럼프의 시작이다. 특히 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안지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작지만 반복적인 성취를 통해 자기 효능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매일 감사일기 쓰기를 권하고 있다.

방신실 선수가 말한 것처럼 확실한 긍정의 효과가 있다는 감사일기 쓰기, 이를 통해 매순간 삶이 밝아지면 미래도 햇살처럼 밝을 것이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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