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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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생활을 하니 의사가 가까이 있긴 하지만 만나기 어렵다. 일단 한번 만나서 약을 타는 것만 해도 60달러, 우리나라 환율로 거의 8만원 가까이 든다. 전문 진료를 보기 위해 타과 의사를 만나려면 몇 달이 걸린다. 물론 많은 보험료를 내는 사람이면 짧은 시간 내에 볼 수 있다. 
한 교포 분이 이렇게 얘기한다. 백내장 검사를 받으려고 알아봤더니 미국은 2달이 걸려서 마침 한국 간 김에 알아보니 너무 싼 금액으로 당일에 검사가 바로 가능해서 놀랐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점에서 보면 감사할 것이 많은 나라이다. 


미국에서 보험을 하는 한 분이 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여기에 일차의료를 하는 분이 너무 없어서 여기 오면 너무 잘 될 텐데 아쉽다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정의학과를 한 것은 공부를 다양하게 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나 진료를 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전에는 많은 친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과에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하게 지원했다. 지금은 많이 시대가 바뀌었다. 그래서 지원하지 않는 과도 생긴다.

그래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가 되어야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다는 공식이 깨져야 한다. 그리고 의사가 되어서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미국에 와서 보니 엔지니어만 되어도 충분히 보상받으면서 여유 있게 사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요즘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의사가 온 국민의 적이 되었다. 어찌 보면 의사 수가 부족하니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고 그래서 늘리면 더 좋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필수 의료, 그리고 만날 수 있는 의사를 더 키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필수 의료라는 것이 생명과 필수적인 과만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생활에 와 닿고 가까이에서 물어보고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나만의 주치의를 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주치의를 두기 위해서는 그 안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서로에게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해야 현재의 사태가 해결될 수 있다. 악순환을 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좋은 방안을 만들기 위해 한발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국민이 건강하고 보건체계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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