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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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대증원 문제로 인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면서 많은 임상 교수들이 병원을 지키고 있다. 병원별로 전문의 위주로 당직을 서고 있고, 나이든 교수들도 함께 서고 있다. 
평소에는 전공의가 수련을 위해 했던 시술이나 술기 등을 진료와 교육과 함께 담당하다 보니 과로하게 되고 이로 인한 피로를 많이 호소하고 있다. 이러는 와중에 한 40대 안과 교수가 집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마도 과를 불문하고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발생한 과로사로 생각하고 있다. 사망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은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크게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의 안쪽과 바깥쪽 출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경막외 출혈, 후자는 경막하 출혈이라고 한다. 
우선 경막외 출혈은 주로 충격에 의한 외상이 주 원인이며, 출혈량이 많아짐에 따라 구토나 두통 및 전신마비와 같은 여러 신경학적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정맥에서 출혈이 나타나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리 발견하면 경과도 좋을 수 있지만, 동맥에서 출혈이 되면 출혈량이 빨리 증가되어 경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경막하 출혈도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외상없이 혈관이 파열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초기에는 인지 기능과 지남력이 저하되고 자꾸 잠을 자려고 하기 때문에 피로해서 발생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대로 두면 의식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반신마비, 동공확대 등이 나타나다가 혼수상태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경우 잘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다량의 음주를 할 때에도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 

두 뇌출혈 모두 CT를 찍어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렵고, 초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놓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두통, 구토양상,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 
이번 사망한 안과의사의 경우에도 과로 후 나타난 증상으로 오인하여 초기에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 
원인은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이러한 시점에 나타난 안타까운 사건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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