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원래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또 다른 뜻은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우스갯소리이다. 유머이지만 의미심장한 뜻이 담겨져 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적는 사람과 적지 않는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메모광이다. 메모는 글쓰기의 원재료가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글쓰기 훈련이다.

적자생존을 실천하는 좋은 모델을 소개한다. 경서총국 서대문지국의 황인태 선생님이 주인공이다. 황 선생님은 현재 신인교사 10개월을 맞고 있다. 그는 ‘신인교사 성장기’를 일주일에 1회 정도 쓰고 있다. 지난 번 수학신념화 대회 때 심은정 경서총국장이 “적자생존을 실천하고 있어요. 기대가 되는 신인 선생님이세요”라고 소개했다. 나는 신인교사 성장이야기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첫 번째 내용을 보면 신인선생님의 각오와 어려움이 느껴진다.

“재능아, 안녕! 나는 서대문지국 황인태 선생님이야. 반가워. 난 널 아는데 넌 날 잘 모르지. 앞으로 천천히 알아가자. 난 4개월차 아주 팔팔한 신인선생님이고 아직도 어리버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어. 의욕만 있고 아직 아는 게 하나도 없지. 입회도 많이 하고 싶고, 상담도 잘하고 싶고, 사무실에서 이쁨도 받고 싶고 그래. 요즘 내가 많이 힘들어 4개월 정도 되니까 이제 나랑 안 맞은 아이들이 떠나가는구나. 어제도 갑작스럽게 학부모님한테 ‘잘못 선택한 거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거든. 나 힘 좀 나게 파이팅 외쳐줄래?”

“요즘 들어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말이 바로 ‘퇴회안정화’야. 입사한지 4개월인데 퇴회가 많아졌어. 신경써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 관리 도중에 코피가 터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지. 학교시절에 그렇게 공부해도 안나든 코피가 말이다. 처음 재능에 들어와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들어온 지 3개월, 6개월, 9개월째가 많이 힘들 테니까 견뎌내라는 말이었어. 아마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

그의 글을 통해서도 3, 6, 9개월이 고비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는 대학 졸업후 3년 동안 중고등학교 임용고사를 준비하다가 재능선생님이 되었다. 작년 임용고사 때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3명을 뽑았는데 올해는 한 명도 뽑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번 시험 볼 때 실수 하나만 안 했더라도 합격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단다. 인천에 계신 아버지를 찾아가 인사하고 부둣가에서 부자가 오랜 만에 막걸리 한 사발 하면서 오붓한 대화를 나누었다. 아버님 말씀 듣고 재능에서의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임용고시? 안 뽑잖아. 전혀 고민할 필요 없어. 다만 지난 세월 열심히 공부한 게 아깝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나중에 전부 다 너한테 도움이 되는 시간이야. 얼른 잊어버리고 다른 생각해. 다른 곳 알아보려고? 절대 그러지 마라. 우선 그 자리에서 인정을 받고, 네가 더 성장해. 일이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고 뒤돌아서는 그런 나약한 남자가 되지 말거라. 지국장? 앞으로 열심히 해서 네가 지국장 해.”

다음 날 그는 지국장에게 임용교사 관련 책을 정리했다고 털어놓았다. 열흘 후에는 6개월차 신인교사를 위한 JBC과정에 참석하러 천안연수원을 방문했다. 그는 신인교사 연수시절의 주제가 ‘도전과 열정’이었다면 JBC과정은 ‘능력과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스스로 내린 평가와 교육에 참가한 소감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리고 무료진단 때 스스로펜 탈 쓰고 있던 심경도 밝혔다.

“재능교육에선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전문지식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다. 과목에 대한 전문적지식과 고객상담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대인관계 능력이다. 나의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 전문지식능력은 별로 걱정이 안 되는데 대인관계 능력은 조금 걱정된다. 무뚝뚝하고 자기 할 말만하며 남의 말 안 듣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기 때문이다. 우수사례 선생님 발표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고민하는 시간에 이미 퇴회가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고민하지 말고 재능을 믿고 올인하라는 뜻 같다.”

이미 서대문지국의 모범 선생님이자 기대주로 성장한 황인태 선생님의 글을 통해 신인 선생님의 애환을 엿볼 수 있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특히 아버님이 “일이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고 뒤돌아서는 그런 나약한 남자가 되지 말거라”라고 해주신 말씀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신인교사 1년이 안 된 새내기 선생님, 이들의 멘토로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선생님과 육성선생님 그리고 조직장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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