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의 세상만사

가수 자우림이 부르는 ‘일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첫 대목 일부를 옮겨보면,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없을까 /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 도시인들은 일상의 틀을 깨기 위해 더러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음에도 훌쩍 여행을 떠나볼까?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해 사람들을 놀라게 해볼까? 그러면 이 따분함을 떨칠 수 있겠지? 설사 결단 끝에 일탈을 실행에 옮겼다고 쳐도 그 일탈은 1회성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할 일을 쌓아두고 매번 여행을 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삶은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되돌아오고야 마는 법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요? 그래서 일상은 늘 타파해야할 대상이며, 또 별로 소중하지도 않은 것일까요? 최근 필자가 겪은 경험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얼마 전 필자는 전북 전주에 갔다가 지인들과 어울려 별미로 옻닭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 옻이 오른 적이 있어서 처음엔 망설였으나 예방약을 먹고 먹으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생전 처음 옻닭을 먹어 보았습니다. 2, 3일이 지나면서부터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병원엘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복용했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부터는 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고열이 동반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버렸습니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전신을 긁어대느라 무슨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볼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었고,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한 순간에 일상의 삶이 깨지고 만 것입니다.
비단 저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극심한 가려움과 따가움을 호소하는 저로 인해 가족들도 모두 전전긍긍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가려움이 너무 심해 동네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자 온 식구들이 병원으로 저를 따라 나섰습니다. 링거 한 통을 맞는 한 시간여 내내 우리 가족들은 응급실 구석뙈기에 서서 저의 귀가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년 전 왼쪽 다리의 인대가 손상돼 한 달가량 깁스를 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내내 택시로 출퇴근을 해야만 했고, 밤이면 깁스를 한 다리 밑에 베개를 두 개씩 깔고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그제야 성한 다리로 걸어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소중한 것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상’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잠자리에서 거뜬히 일어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큰 축복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를 한번 상상해보면 일상의 참가치를 저절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감사생활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가수 자우림이 부르는 ‘일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첫 대목 일부를 옮겨보면,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없을까 / 할 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 도시인들은 일상의 틀을 깨기 위해 더러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음에도 훌쩍 여행을 떠나볼까?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해 사람들을 놀라게 해볼까? 그러면 이 따분함을 떨칠 수 있겠지? 설사 결단 끝에 일탈을 실행에 옮겼다고 쳐도 그 일탈은 1회성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할 일을 쌓아두고 매번 여행을 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의 삶은 다시 반복되는 일상으로 되돌아오고야 마는 법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이기만 한 것일까요? 그래서 일상은 늘 타파해야할 대상이며, 또 별로 소중하지도 않은 것일까요? 최근 필자가 겪은 경험담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얼마 전 필자는 전북 전주에 갔다가 지인들과 어울려 별미로 옻닭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 옻이 오른 적이 있어서 처음엔 망설였으나 예방약을 먹고 먹으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생전 처음 옻닭을 먹어 보았습니다. 2, 3일이 지나면서부터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병원엘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복용했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부터는 온몸에 물집이 잡히고 고열이 동반돼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돼버렸습니다.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전신을 긁어대느라 무슨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볼 수도, 글을 쓸 수도 없었고, 컴퓨터로 무슨 작업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한 순간에 일상의 삶이 깨지고 만 것입니다.
비단 저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극심한 가려움과 따가움을 호소하는 저로 인해 가족들도 모두 전전긍긍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가려움이 너무 심해 동네 병원 응급실로 달려가자 온 식구들이 병원으로 저를 따라 나섰습니다. 링거 한 통을 맞는 한 시간여 내내 우리 가족들은 응급실 구석뙈기에 서서 저의 귀가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년 전 왼쪽 다리의 인대가 손상돼 한 달가량 깁스를 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내내 택시로 출퇴근을 해야만 했고, 밤이면 깁스를 한 다리 밑에 베개를 두 개씩 깔고서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그제야 성한 다리로 걸어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소중한 것인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상’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잠자리에서 거뜬히 일어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큰 축복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를 한번 상상해보면 일상의 참가치를 저절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감사생활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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