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큰 울림

이원기 원풍물산 회장은 ‘공부의 달인’입니다. 석사학위(서울대 행정학석사)를 받은 지 40년 만에, 그것도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 박사학위(인하대 경영학박사)를 취득한 사연은 언론에도 널리 소개된 바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 2월 2일 인간개발연구원 창립 37주년 기념식에서 그가 회원 대표로 했던 연설입니다.
“나는 지난 22년 동안 매주 조찬 포럼에 열심히 참여해왔습니다. 목요일 새벽마다 조찬 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이제 나의 습관과 생활이 되었지요. 이를 위해 전날 저녁에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잡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이 자리에 나옵니다. 진지한 경청과 꼼꼼한 메모는 기본이고요. 덕분에 22년 동안 축적된 자료와 정보가 내 머리 속에 지식과 지혜로 잘 정리돼 있습니다. 기업인이 수시로 부닥치는 문제를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이것은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항상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현 상태에 안주하지 않는 리더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주위에 인재들을 모이게 합니다. 다음은 어느 해인가 홍수가 났을 때 원풍물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부평공단에 입주해 있던 53개 업체 모두가 수해를 입었지만 원풍물산만 무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한 직원이 장마가 오기 한 달 전 하수관 청소를 말끔히 해놓은 덕분이었죠. 사장이 아니지만 직원이 사장처럼 생각하며 일할 때 생산성은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장이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직원들로 하여금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건과 상황을 마련해줄 때 가능합니다."
이 회장은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무재칠시는 재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종류의 보시행, 즉 착한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씩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신시(身施): 육체로 하는 봉사입니다. 신시의 최고는 사신행(捨身行)인데, 자신의 몸을 바치는 것입니다.
②심시(心施): 타인이나 다른 존재에 자비심을 갖는 것입니다.
③안시(眼施): 온화한 눈길을 보내는 것입니다. 이 눈길을 받으면 모든 사람의 마음이 부드럽고 온화해집니다.
④화안시(和顔施): 부드럽고 온화한 얼굴을 항상 지니는 것입니다.
⑤언시(言施): 친근미가 가득한 따뜻한 말투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⑥상좌시(牀座施):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일입니다.
⑦방사시(房舍施): 자신의 집을 타인에게 하루 밤 숙소로 제공하는 일입니다.
무재칠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돈이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착한 일은 이렇게도 너무나 많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연설 말미에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누구도 나에게 묻지 않았지만 20년은 더 조찬 포럼에 참여하려고 합니다. 20년 후에는 내 나이 100세가 되지요.”
이 회장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장수한다'는 말의 실증 모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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