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감사의 Think & Thank

(Think & Thank : Thank의 어원은 Think라고 합니다. 어떠한 Object 혹은 Word를 재조명하여 ‘생각’함으로 그 안에서 ‘감사’를 발견하는 여정을 떠나 봅시다.)

‘눈이 녹으면 뭐가 될까요?’

칼날처럼 베어오던 바람이 어느새 연인의 손길처럼 어루만지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봄이 되는 현상을 보며 우리는 봄이 온 걸 알지만 이 봄이 마음의 겨울마저 거두어가진 않았습니다. 박제처럼 그대로 굳어버린 가슴은 어떻게 해야 되살아나는 걸까요.

혹독한 겨울을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온 당신,
한 줄기 빛을 그리워하며 끈을 놓지 않았던 이 가슴 속에도 새 봄처럼 꽃이 피어날 수 있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바라던 마음, 뜻대로 하려던 욕망, 다른 이를 품지 못하던 가슴, 보고 싶은 대로만 보았던 시야, 이루지 못한 것들…
일단 내려놓습니다. 하나씩 내려놓게 되면 텅 비어 가난한 마음만 남습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의욕마저 놓아버렸는데.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비로소 작은 것이 보입니다.
비 온 뒤 보게 된 맑아진 하늘, 앞에 놓인 소박한 식사, 생명을 오롯이 뿜어내는 틈새꽃, 소중한 추억을 남겨준 사람들, 새롭게 해주는 구절들, 심호흡 할 수 있는 자유, 열심히 움직일 때 배어나오는 땀, 괜찮다고 말하는 듯 여전히 굴러가는 세상소리…
어느 것 하나 내 것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로소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감사합니다. 말문이 트입니다. 고마운 마음이 나도 몰래 가슴 속에서 꽃망울로 맺힙니다. 작은 것이 깨닫게 해주는 감사는 봄꽃이 되어 굳은 땅의 숨통을 틔워냅니다. 

세상이 봄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계절을 반가워합니다. 가슴 속의 계절도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 2차원 세상 위에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3차원 세상 믿어갈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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