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과 부드러움이 ‘감사의 기적’을 만드는 원동력
나는 가벼운 호신술로 합기도를 단련하면서 무저항의 힘을 깨닫기 시작했다. 합기도는 우리를 공격하는 사람의 에너지를 빼앗아 그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다시 향하게 한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하려던 걸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것이다. 합기도장의 매트에서든 우리 일상에서든 무력은 효과가 없다. 무저항과 부드러운 터치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키가 180cm가 넘는 한 친구와 도장에서 빈둥거리며 놀던 어느 날이었다. 친구가 장난으로 내 팔을 쳤는데, 나는 손가락 하나로, 완전히 긴장을 푼 상태에서 무저항적인 터치로 이 남자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내가 일으켜줄 때까지 그는 일어나지도 움직이지도 못했다.
저항을 포기하면 우리는 힘과 교감할 수 있다. 우리의 힘을 뛰어넘는 힘, 삶의 미로 속에서 우리를 안내해줄 놀라운 힘 말이다. 이 힘은 좋은 일에만 써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힘을 남용할 수도 있지만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힘을 잘 활용할 수도 있다.
부정은 끔찍한 진실을 직면할 준비가 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에 우리 삶을 구하는 생존의 도구가 될 수 있어도, 거부가 긍정적인 목적에 쓰이는 일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거부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이 책을 통해 딱 한 가지를 배워야 한다면, 무언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법이다. 자신이 무언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거부를 순응으로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기 본연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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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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