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의 씨를 뿌리자 ⑯

초라하게 옷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 그를 보고 누군가는 “지질이 궁상을 떨고 있네”라고 조소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저 사람은 참 검소하게 살아”라고 칭찬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은 궁상을 떤 것일 수도 있고, 검소하게 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후자처럼 말하는 입술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다. 복된 입술은 매사에 긍정적으로 말하는 입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말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당연히 짜증을 내고, 푸념을 늘어놓고, 원망을 할 만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

‘불평의 입’과 ‘감사의 입’

어떤 사람에게 아주 귀하게 키운 딸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딸이 시집을 가게 되었고, 부부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정에 불행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위가 어느 날 암벽 등반을 하다가 15미터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추락한 것이다. 결국 사위는 시력을 잃었고, 기억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앞으로 딸이 살아갈 날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사위는 복합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개월 후에야 몸이 아주 조금 회복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설사 회복된다 할지라도 결과는 뻔한 일이었다. 어느 날 장인이 친구와 만났다. 친구는 무엇인가 위로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고민스러웠다.
“어쩌다가 그런 불행한 일이 자네에게 닥쳤는지, 참 마음이 아프네. 그래도 힘을 내야 되지 않겠는가?”
친구는 어렵게 입을 떼었다. 그때 장인이 침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사위가 완전 불구가 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네. 그래도 걸을 수도 있지 않은가? 또 한쪽 눈이지만 앞을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얼마나 감사한가?”
그렇다.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는 ‘불행’ 속에서 ‘행복’을 볼 수 있는 눈과 입이 필요하다. ‘불가능’ 속에서도 ‘가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 ‘불평’을 대신할 수 있는 ‘감사’의 입을 가져야 한다. 어떤 상황 앞에서도 긍정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비판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장점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 앞에서도,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해야 한다.
힘겹게 일어서려고 끙끙거리고 있는 사람 앞에서 그 용기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말을 한다면 그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다. 비록 현실을 냉철하게 꿰뚫어보는 안목이 있을지라도 결코 지혜로운 태도가 아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원이 있기 때문에 ‘현실 너머에 있는 희망’을 보고 말해야 한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말하는 것이 다르다. 물병에 물이 반쯤 차 있다. 그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면서 웃는데, 어떤 사람은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잖아”라고 하면서 울상을 짓는다.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일하는 태도가 다르다. 적극적이고 협력적이고 호의적이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늘 비관적이고, 비판적이고, 일을 할 때마다 문제 제기부터 한다. 좋은 것이 많고 긍정적인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나쁜 것과 안 좋은 것부터 보고 판단한다.

‘부정적 말’과 ‘긍정적 말’

돌아다니면서 악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배우자와 함께 산다면, 이런 직장 상사와 함께 근무한다면, 이런 동역자와 함께 사역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하고 힘든 일인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될 일도 안 되게 만들고, 협력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흩어놓는다.
안 될 것도 될 것처럼 말하는 습관을 들이자. 불가능한 것도 가능한 것으로 해석하자. 나쁜 것도 좋은 관점에서 생각하고 말하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자.
‘오체 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팔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몸통뿐인 기형아를 낳고도 “귀여운 내 아기 좀 봐라”고 말했다. 오토다케는 그런 어머니의 절대적인 긍정이 자신의 삶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 부정적인 말이나 긍정적인 말은 전염성이 강하다. 당신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인가? 부정적인 마음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인가? 말하는 태도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병태 목사 ․ <절대감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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