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감사의 Think & Thank

링컨이 변호사였던 시절의 어느 날입니다. 법정에 들어선 링컨은 법원서기의 책상에 기대어 굉장히 우스운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서기는 웃고 말았고 그것을 본 판사는 주의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서기를 웃기면 재판에 지장이 있어요. 벌금 5달러를 선고합니다."
그러자 서기는 "그 벌금은 제가 내겠습니다. 이야기의 값어치가 충분했기 때문이죠."라고 했고 이 말을 들은 판사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링컨에게 "어떤 이야기였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곧 링컨이 판사에게 이야기를 해주자 판사도 웃고 말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웃어 버렸지요. 그러자 판사는 "방금 선고한 벌금을 면제함"이라고 말하며 형을 취소하였답니다.

평소 재치 있던 링컨이 구사한 유머의 ‘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유머는 갈등을 해소하고 창조를 이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요.
유머는 어떻게 비롯될까요. 현실을 꼬집기만 해서는 웃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유머는 '승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그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세 사람이 나와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는 것이 떠오릅니다. 그들이 말하는 현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쓴웃음밖에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넘어서는 승화된 멘트를 할 때 사람들은 위로를 받습니다. ‘나도 지금 이 상황에서 웃을 수 있겠구나’, ‘지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용기를 받게 됩니다.
승화된 유머에는 웃음을 주는 일 보다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관점의 전환을 깨우침과 동시에 용기와 희망, 일어섬을 선물합니다. 그것은 공허한 웃음이 아닌 사람들을 진정으로 웃음 짓게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승화해서 차원 높은 유머를 갖게 된 이들은 ‘감사함’을 아는 현명함이 있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을 때 유머가 생기는데, 다른 관점을 갖게 하는 힘의 원천 중에 감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기 때문에 웃을 수 있게 된 많은 분들, 그들의 현명함에 감사합니다.

이진영 기자 hi@gam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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